리플(XRP)가 한달 새 162% 올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리플(XRP)가 한달 새 162% 올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리플(XRP)이 가상화폐 시장 호황과 더불어 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임 소식에 상승세다.

23일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기준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23.20% 오른 1.37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은 최근 일주일 동안 51.79%, 한 달 동안 162.46% 급등했다.


최근 리플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로 가상화폐 시장이 호황을 맞은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앞선 대선 유세 기간 가상화폐에 대한 친화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인 9만9000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겐슬러 SEC 위원장이 내년 1월20일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도 리플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SEC는 겐슬러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날인 내년 1월20일 사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 동안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온 겐슬러 위원장의 해임을 단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겐슬러 위원장은 그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온 인물이다.


특히 리플은 SEC와 4년 동안의 법적 공방을 벌일 정도로 큰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20년 말 SEC가 가상자산 리플을 증권으로 간주하며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리플랩스가 판매한 리플을 미등록 증권 공모로 간주한 것이다. 리플랩스는 이에 반발해 법원에 항소했고 미국 법원은 지난해 7월 개인에게 판매된 물량은 증권성이 없다는 취지로 리플랩스에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이처럼 리플과 갈등을 겪어왔던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하며 리플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리플은 앞선 가상화폐 시장 상승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잦아 '리또속(리플에 또 속냐)'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향후 지속적인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이 리플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리플의 상승세가 계속되어 2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리플은 전 세계 은행 간 실시간 자금 송금을 위한 프로토콜(컴퓨터 사이에서 데이터 교환 방식을 정의하는 규칙) 겸 가상화폐다. 공식적인 가상자산 이름은 XRP(엑스알피)다.

리플은 발행될 수 있는 코인 양이 1000억 개로 한정돼 있으며 채굴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당초 금융거래를 목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실시간 일괄 정산시스템과 환전·송금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