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과 여의도한강공원을 잇는 '여의도 비행장 역사의 터널'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과 여의도한강공원을 잇는 '여의도 비행장 역사의 터널'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국내 금융의 중심지로 통하는 여의도는 과거 공항 부지였다.

여의도 비행장은 1916년 일제에 의해 간이 비행장으로 건설됐다. 일제는 표면상 민간항로 개설을 이유로 비행장을 건설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을 침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여의도에 만들었다.


1924년 여의도 비행장은 정식 승인을 받고 군과 민간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활용됐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54년 4월26일 여의도 국제공항이 정식 개항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름이면 늘 홍수로 마비됐다. 때문에 여의도의 국제공항 기능은 1961년 김포로 옮겨졌다. 1964년 4월 들어서는 국내 항공노선까지 김포공항으로 이전했다. 이후 여의도 공항은 공군기지로 이용됐다. 1971년 2월 공군 기지 기능이 경기도 성남시에 새로 조성한 공군기로(현 서울공항,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로 이관되면서 여의도 비행 시대는 막을 내렸다.
'여의도 비행장 역사의 터널 내부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여의도 비행장 역사의 터널 내부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여의도 비행장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여의도 비행장 역사의 터널'이다. 한강공원과 여의도공원을 이어주는 유일한 보행터널이다. 이 터널은 2010년 4월 현재 장소인 여의도 나들목에 재단장했다. 여의도 비행장에 관한 역사와 조선인 첫 비행사 안창남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안창남은 1922년 5월 여의도 비행장에서 시범 비행을 펼쳤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도와 항일투쟁에 참여했으며 독립군 비행사 양성에 힘썼다. 하지만 1930년 비행 훈련 중 기체 고장으로 순국했다.

서울 여의도공원을 산책한다면 '여의도 비행장 역사의 터널'을 통해 한강공원을 가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