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만 최고" 탄핵정국에 원/달러 환율, 1437원 마감… 1460원 전망도(종합)
정치 리스크 확대… 국내 자금 이탈 우려
염윤경 기자
2024.12.09 | 16: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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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437원에 마감했다. 탄핵 정국이 지속되며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자 환율이 치솟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8원 오른 1437.0원에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24일(종가 143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장 중 최고 1438.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지난 7일 이후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 최상단이 1460원까지 제시되기도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밴드를 1410~146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대외 변수보다 국내 정치 리스크가 당분간 원/달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밴드는 1410~1460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밴드 최상단을 1450원으로 제시했다. 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한국 정국 불안 연장이 원화 위험자산 투심을 극단적으로 위축시키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련의 사태가 원화 가치 추락으로 이어질 악재라고 진단해 단기적으로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 당국은 이날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가동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외환수급 개선 방안도 이달 중 발표할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F4) 간담회에서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수급 개선 방안을 조속히 관계기관 협의를 마무리해 12월 중 발표하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 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증시와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훼손된 가운데 국내 자금 이탈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환율은 높은 레벨에서 변동성이 큰 모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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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