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 중 답변하고 있다.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 중 답변하고 있다. 2024.12.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내달 중순쯤 회담할 수 있다는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1월 20일 공식 취임하는데, 직전에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내달 21일부터 2025년도 정기국회가 소집되는 점을 감안해 초순에 외교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방문을 계획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제안한 일정은 1월 3주 차로, 비교적 미국 방문이 가능한 시기로 점쳐진다.


일본 정부는 대통령 취임 후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의 뜻을 받아들여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현재 외무성 내부에서는 "정식 취임 후에 진득하게 이야기 나누는 게 좋다" "취임 전 무리할 필요 없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시기적으로는 내년 2월 방미 회담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력하다. 그렇지만 일단 트럼프 당선인 측의 제안을 미일 관계를 중시한다는 뜻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11월, 남미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시도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 측은 민간인이 외교 정책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한 로건법을 이유로 만남을 거절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30일 자신의 개인 저택을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깜짝 만찬을 갖는 등 예외가 발생했다. 또 이달 15일에는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지지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측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에 "일본 측에서 당황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