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개혁 설계자' 만모한 싱 인도 전 총리, 92세 일기로 별세
노인성 질환으로 병중…자택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인도 최초 시크교 총리…경제전문가로서 인도 경제 부흥 이끌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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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한 싱 인도 전 총리. 2014.01.0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인도의 경제개혁을 이끌었던 만모한 싱 인도 전 총리가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는 26일(현지시간) 싱 전 총리가 노인성 질환을 앓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AIIMS는 성명을 통해 "92세 만모한 싱 박사의 서거를 알린다"며 "그는 노인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26일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고 전했다.
싱 전 총리는 집에서 즉시 응급조치를 받은 후 오후 8시 6분쯤 뉴델리에서 AIIMS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오후 9시 51분 결국 숨을 거뒀다고 AIIMS는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전임자인 싱 전 총리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두 차례 총리를 역임했다.
1932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싱 전 총리는 펀자브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하며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 인도 상무부의 경제 고문으로 정계에 진출한 그는 이후 재무부 비서관,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를 거쳤다.
1991년 재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싱은 당시 사회주의 체제였던 인도 경제를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며 인도의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2004년 싱의 총리 취임으로 그는 인도 역사상 최초의 시크교 총리가 됐다.
그의 취임 이후 인도는 약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원자력 시설을 갖추는 과정에서 미국과 핵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외교적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기 후반 소속 정당인 국민의회당(INC) 내부에서 부패 스캔들이 터지며 청렴했던 이미지가 실추됐고, 2014년 지금의 모디 총리가 소속한 인도국민당(BJP)에 권력을 이양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는 가장 뛰어난 지도자 중 한 명인 만모한 싱 박사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추모했다.
모디 총리는 "그는 낮은 신분에서 존경받는 경제학자로 성장했다"며 "그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그가 총리이고 제가 구자라트주 주지사였을 때 정기적으로 교류했다"며 "우리는 통치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의 지혜와 겸손은 항상 눈에 띄었다"고 적었다.
인도 정부는 싱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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