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은 알리와 맞손… SSG닷컴은 "프리미엄" 마이웨이
SSG닷컴 "버티컬 서비스 프리미엄 플랫폼 강화"
곽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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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이커머스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이 발표된 가운데 신세계그룹 내 다른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이번 합작법인 자회사로 편입되는 G마켓과는 달리 SSG닷컴은 버티컬 서비스(전문관)를 강화해온 만큼 프리미엄 플랫폼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내년에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이커머스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신세계그룹 산하 이커머스인 G마켓과 알리바바 산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각각 자회사로 편입한다. 양사는 현재처럼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SSG닷컴은 기존처럼 차별화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그동안 SSG닷컴은 직매입 구조를 바탕으로 이마트 신선식품과 신세계 계열 백화점을 통한 명품·패션·뷰티 브랜드 중심의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며 검증된 협력사 상품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G마켓은 국내 대표 최저가 오픈마켓(판매자와 소비자 중개)으로서 정체성을 다져왔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알리바바그룹의 중국 최대 직구 플랫폼으로 입지를 넓혀 왔다.
독자 노선 걷는 SSG닷컴, 실적 개선 숙제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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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은 매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51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2021년 1조4185억원 ▲2022년 1조7447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3년 1조6784억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2021년 1076억원 ▲2022년 1112억으로 늘어나다가 ▲2023년 1030억원으로 전년보다 손실액을 7.4% 줄였다.
올 들어 SSG닷컴의 실적은 회복세를 보인다. SSG닷컴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4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17억원 줄었다. 2분기엔 7.5% 감소한 3952억원의 매출과 14억원 개선된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3분기는 9.1% 줄어든 3905억원 매출과 46.3% 개선된 165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프리미엄 플랫폼으로서 독자 노선을 강화하는 SSG닷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개선해야 할 숙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모바일 쇼핑 앱 MAU에서 SSG닷컴은 173만명이다. 쿠팡은 3220만명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알리익스프레스 968만명, 11번가 889만명, 테무 773만명, G마켓 562만명 순이다. 신세계의 또다른 이커머스인 옥션은 264만명이다.
SSG닷컴은 전년 대비 손실 폭을 줄이고 있지만 현재로선 흑자 구조를 만들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에 SSG닷컴과 G마켓은 내년 1월 시너지를 내고자 연동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제휴사이트 판매대행' 서비스를 시행하면 G마켓 셀러는 SSG닷컴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고 SSG닷컴은 검증된 상품 구색 및 매출 확대를 기대하며 상생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한 플랫폼에서 SSG닷컴과 G마켓 상품을 모두 구매 가능해 편의성이 높아진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은 식품·명품 양대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버티컬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해오던 대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육성해 영향력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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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