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암울한 건설업계… 올해 곳간 다 못 채웠다
대우·GS건설, 3분기까지 누계 실적 각각 7,8조·9.4조… 전년대비 11%·6% 하락
삼성·현대·DL·HDC현산은 선방… 탄핵 정국 등 불확실성 추가 확대돼 불안 가중
이화랑 기자
2024.12.27 | 17: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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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 건설업체들의 지난 3분기(1~9월)까지 매출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올해 마무리를 앞두고 막바지 곳간 채우기에 열중하는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대체로 매출이 뛰었지만 일부 업체는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상장 건설업체 6곳(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가운데 4곳이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뛰었다.
올 3분기 누계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 실적은 14조9808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6324억원)보다 2.4% 올랐다. 이 같은 실적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튀르키예 나카스 고속도로 프로젝트(2조원)와 카타르 담수복합발전소 프로젝트(4조원) 등 대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1월 말 기준 16조2000억원(국내 9조2000억원·해외 7조원)가량 수주를 완료했다"며 "12월에도 국내 수주와 해외 발전소 등 프로젝트들이 대기 중으로 연초 목표로 제시한 17조7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의 연결기준 누계 매출은 25조4234억원으로 1년 전(21조529억원)보다 20.8% 뛰었다.
현대건설은 건축·주택 사업부문에서 국내와 해외 매출 비율이 반전됐다. 국내는 52.0%에서 46.8%로 줄어든 반면 해외는 12.7%에서 18.4%로 늘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6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초 수주 목표액이었던 17조원을 이미 달성했다"며 "11월 말 기준 수주 총액은 17조5902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도 "올해 수주 목표액인 11조5000억원은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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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보릿고개 내년에도 지속… "2분기는 돼야 시장 안정"
지난 3분기까지 대우건설의 누계 매출은 7조856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8조8696억원) 대비 11.4%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플랜트 사업부문에서 14%의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10.9%로 감소했고 관련 매출 규모도 줄었다.대우건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하락은 올해 사실상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는 11조6000억원인데 올 들어 3분기까지 약 64% 수준인 7조3722억원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 강동구 삼익맨숀아파트 재건축(5278억원) 등 국내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했지만 역부족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매출 5조658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들어 3분기까지는 3.9% 오른 5조8796억원을 달성했다. DL이앤씨는 국내 플랜트 사업 비중이 지난해 4.1%에서 올해 11.4%로 늘었고 도급 금액도 증액 돼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사업 비중은 지난해 66.5%에서 올해 59.5%로 낮아졌다.
DL이앤씨는 올 4분기(10~12월) 3500만달러(약 487억원) 규모의 캐나다 비료 공장 프로젝트와 약 2828억원의 분당복합화력발전소 현대화사업 등의 일감을 확보하며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10조1153억원에서 6.3% 하락한 9조4774억원의 누계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미 지난 3분기에 연초 수주 목표치(13조3000억원)의 97%인 약 12조96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조417억원에서 2.9% 상승한 3조1311억원의 누계 매출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연초에 내세운 목표치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달 대전 용두3구역과 전주병무청 재개발 등에서 8000억원 수주를 달성했다"며 "계획했던 실적은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설업계는 올해 대체로 계획했던 실적은 달성했으나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한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들도 추진 속도가 예전 같지 않다"며 "공사비 이슈와 탄핵 정국 등 분위기가 맞물려 있어 내년 2분기쯤은 돼야 시장이 안정화되고 정상적인 수주 활동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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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