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여객기 참사 여파로 새해 맞이 행사가 취소됐다. /사진=KBS'카운트다운 쇼' 제공
무안 여객기 참사 여파로 새해 맞이 행사가 취소됐다. /사진=KBS'카운트다운 쇼' 제공


서울 자치구들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연말연시 예정했던 새해 카운트다운과 해맞이 등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30일 KBS 측은 "'KBS 2025 카운트다운 쇼 LIGHT NOW'(이하 '카운트다운 쇼')의 개최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카운트다운 쇼'는 오는 31일 서울 명동스퀘어 신세계 본점 앞 야외무대에서 개최와 함께 KBS 2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었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큰 슬픔에 잠긴 국민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고자 주최 측과 협의해 전면 취소 결정을 내렸다.

KBS 측은 "방청 당첨자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취소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번 '카운트다운 쇼'를 기대해 주셨던 K팝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사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도봉구(구청장 오언석)는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국가애도기간에 지역 행사, 축제 등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로 예정됐던 해맞이 행사도 취소했다. 서대문구는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30분까지 신촌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카운트다운 콘서트를 열지 않는다. 내년 1월1일 안산 봉수대 인근 '새해 소망 기원 해맞이' 행사도 취소됐다.

광진구도 내년 1월1일 아차산에서 열기로 한 해맞이 축제를 취소했다. 은평구도 봉산 해맞이 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봉구는 내년 1월1일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구청 1층 로비에서 합동 분향소를 운영한다. 분향소는 내년 1월4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다. 승객 181명 중 2명이 구조 됐고, 179명이 사망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1월4일까지 7일 동안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