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 왜 컸을까… 국내 항공 사고 중 가장 컸다
여러 악조건 겹치며 최악 사고로 번져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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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 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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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務安國際空港, MWX)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 2명이 구조됐다. 이번 사고는 국내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크며 국내 항공사 사고 중에선 세 번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무안공항 사고는 여러 악조건이 모두 겹치며 벌어진 '참사'다. 조류충돌이 기체 이상 발생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랜딩기어 등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고 활주로가 짧은 데다 동체착륙 지점과 활주로 끝 방위각 콘크리트 구조물 등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조종사들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착륙 지점과 착륙 방향 등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 너무나 많다"며 "무엇보다 동체착륙 대비가 부족했던 것이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활주로의 3분의1 지점부터 착륙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정확한 것은 FDR(비행기록장치)을 분석해야 규명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장의 동체착륙 판단 시 보통은 공항 및 소방당국 등과 협력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 활주로 바닥에 마찰계수를 높이면서 화재를 대비한 냉각 물질을 미리 도포하는 것은 물론 소방차와 구급차가 활주로 주변에서 대기한 상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는 게 이상적이다. 이 같은 과정을 위해선 물리적으로 20여분쯤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에서 날아온 상황이라 연료가 많이 소진된 점도 기장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긴박했던 상황은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무안공항은 목포공항 국내선, 광주공항 국제선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공항으로 지어졌고 2007년 11월 개항했다. 활주로는 1개 뿐이며 길이는 2800m, 너비 45m로 소형 기종만 이착륙이 가능하다. 활주로의 연간 항공기 처리능력은 14만회며 탑승교는 3개가 설치돼 있다.
전날 사고 발생 직후 국토교통부는 "관제탑이 조류 충돌 경보를 보내고 1분 뒤 항공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고, 2분 후 충돌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미국 보잉사의 협동체 항공기 B737-800이다. 국내에서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이 쓰고 있으며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 국적 항공사들은 총 101대를 운항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최대 피해로 집계됐다. 과거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로 6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역대 국적 항공사 사고 중에서는 1983년 옛 소련의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 B747이 소련 격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것, 1997년 대한항공 보잉 B747-300이 괌에서 추락하며 22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피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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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