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해외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착륙 유도 장치 콘크리트 구조물이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구조물 등을 충돌했다. 사고 충격으로 파손된 담장 인근에서 소방 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해외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착륙 유도 장치 콘크리트 구조물이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구조물 등을 충돌했다. 사고 충격으로 파손된 담장 인근에서 소방 당국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해외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착륙 유도 장치(로컬라이저) 콘크리트 구조물이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기가 너무 빨리 착륙했기 때문에 조종사가 충돌 직전 어떤 판단을 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전직 항공기 조종사 더그 모스, 항공기 추락사고 관련 컨설턴트인 존 콕스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먼저 모스는 "항공기 통제 실패인지 조종사의 실수인지 조사관들이 판단할 몫"이라며 "조종사의 훈련과 충돌 전 행동을 이해하는 게 핵심인데 너무 빨리 착륙했고 체크리스트를 검토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모스는 공항 설계가 참사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활주로를 완전히 평평하게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약간의 경사지가 있는 건 드문 일이 아니며 특이한 공항 설계도 많이 봤다면서도 "이번 것은 최악이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사고기와 충돌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구조물은 흙으로 덮은 콘크리트 둔덕 위에 여객기 착륙을 돕는 안테나의 일종인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는 형태다. 해당 구조물이 활주로에 있는 만큼 충격에 쉽게 부서지는 더 가벼운 재료로 만들어졌어야 한다고 봤다.

25년간 조종사로 근무한 뒤 항공기 추락사고 관련 컨설턴트인 콕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고 원인은 아니었으나 벽과의 충돌이 더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했다"고 평가했다.


항공 안전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애물'이 없었다면 탑승자들 대부분이 살아 있는 채로 사고기가 정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날개나 기수를 보면 동체 착륙만큼은 아주 잘 됐고 비행기가 활주로를 따라 미끄러질 때도 심한 손상이 없었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사망한 건 착륙 자체가 아니라 항공기가 활주로 끝 바로 너머의 매우 단단한 장애물과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