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챗GPT가 일상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하루를 가졌다. 사진은 챗GPT에 의뢰해 만든 이미지. /사진=쳇GPT
생성형 AI 챗GPT가 일상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하루를 가졌다. 사진은 챗GPT에 의뢰해 만든 이미지. /사진=쳇GPT


현대 사회는 생성형 AI의 시대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챗GPT는 다용도로 활용된다. 대학가나 직장에서도 AI의 도움을 받는 경우 비일비재하다.


"AI 기술은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을까?"

기자는 하루 동안 생성형 AI의 대표 주자 챗GPT의 추천과 지시를 받아 생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와 제안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이며 점심 메뉴 선정부터 장보기까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받은 도움이 얼마나 만족도가 높은지 직접 체험해봤다.

'AI 시대에도 출근길은 내 발로'… 챗 GPT는 없는 정류장을 추천했다

생성형 AI가 추천한 출근길 교통편은 존재하지 않는 교통편이었다. 사진은 챗 GPT와의 대화 내용과 안내해준 버스편을 대조해본 모습. /사진=최진원 기자
생성형 AI가 추천한 출근길 교통편은 존재하지 않는 교통편이었다. 사진은 챗 GPT와의 대화 내용과 안내해준 버스편을 대조해본 모습. /사진=최진원 기자


AI를 활용한 출근길은 예상치 못한 문제의 연속이었다. 기자는 출근길 경로 탐색을 위해 주소를 알려줬지만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집에서 나와 중구 청계천로로 가는 대중교통 경로를 물었다. AI는 간단하게 '응암동 주민센터에서 701번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응암동 주민센터라는 명칭의 버스정류장은 없었고 추천한 버스는 주변을 지나가지도 않았다. 결국 AI가 마지막 문단에 추천한 다른 지도 앱을 확인해 출근했다.

퇴근길엔 버스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한 방법을 물었다. AI는 '1호선 종각역에서 6호선 응암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유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도보로 7분 거리인 새절역이지만 AI는 도보 20분 거리인 응암역에서 하차할 것을 권유했다.


AI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래된 정보를 식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였다. 또 위치 정보와 대중교통 앱 데이터를 직접 연동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대중교통처럼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는 영역에서는 AI의 답변보다는 교통 앱과 병행해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AI 괜찮은데?"… 챗GPT에 점심 메뉴·마트 할인도 한눈에

생성형 AI가 추천한 점심 메뉴는 검색과 고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사진은 챗GPT와 나눈 대화 내용과 결과물. /사진=최진원 기자
생성형 AI가 추천한 점심 메뉴는 검색과 고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사진은 챗GPT와 나눈 대화 내용과 결과물. /사진=최진원 기자


출근 후 점심 식사를 위해 메뉴 선택을 AI에 맡겨보기로 했다.

생성형 AI들은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수록 답변도 정확해진다. 질문을 최대한 구체화해서 AI에 "광화문 역 인근에 점심 먹을 만한 식당을 추천해줘"라고 질문했다. '도보 10분 이내 2만원 이하'라는 구체적인 조건도 걸었다.

AI는 순식간에 한식·중식·일식당을 4개 추천했다. 조금 더 많은 식당을 물어보니 5개를 더 추천했고 주소를 누르면 구글 맵을 연동해 식당을 소개했다.

이날 점심 식사 메뉴는 AI가 추천해준 우동집이었다. AI는 우동을 추천하며 '추운 날씨에 따뜻한 우동 한 그릇으로 몸을 녹이기 좋다'며 '점심 시간대에는 혼잡할 수 있으니 방문 전 대기 시간을 확인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실제로 AI가 추천한 우동집은 블로그와 맛집 검색 앱 등에 많은 리뷰가 올라온 식당이었다.

다만 AI가 추천한 식당 중 한 곳은 최근 폐업한 상태였다.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는 생성형 AI의 약점이 드러났다.
생성형 AI에게 대형 마트 할인 품목에 대해 묻자 질문자를 대신해 빠르게 검색해냈다. 사진은 챗GPT와 나눈 대화내용과 대형마트에서 직접 본 할인 품목을 대조해본 모습. /사진=최진원 기자
생성형 AI에게 대형 마트 할인 품목에 대해 묻자 질문자를 대신해 빠르게 검색해냈다. 사진은 챗GPT와 나눈 대화내용과 대형마트에서 직접 본 할인 품목을 대조해본 모습. /사진=최진원 기자


퇴근 후에는 집 근처 대형 마트를 방문했다. 마트로 가기 전에 "할인 행사 중인 품목을 알려줘"라고 묻자 마트 앱을 대신 확인해 할인 금액과 품목 등을 안내해줬다. 실제로 마트에 방문해보니 AI가 알려준 품목이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빠르고 부정확하다'… AI와 살아본 하루

기자는 'AI가 인간의 일상생활 속 고민을 대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체험을 진행했다. 이날 하루 동안의 체험을 통해 느낀 AI는 빨랐지만 부정확했다.

단순한 실험이지만 AI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생활 속 다양한 의사결정을 돕는 조력자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동시에 한계도 명확했다. 점심 메뉴 추천이나 할인 정보를 확인하는 데에는 유용했지만 길을 찾거나 실시간 상황을 반영하는 능력에선 허점도 있었다.

현상황에서 AI는 만능 해결사가 아닌 인간이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하지만 해당 기술이 발전한다면 언젠간 AI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