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이 신선 특화 매장인 킴스편의점 가맹 사업을 올 1분기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은 킴스편의점 염창점 전경. /사진=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리테일이 신선 특화 매장인 킴스편의점 가맹 사업을 올 1분기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은 킴스편의점 염창점 전경. /사진=이랜드킴스클럽


NC백화점·뉴코아아울렛·킴스클럽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이 내수 부진 장기화에 따른 실적 개선책으로 '편의점'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선식품과 가성비를 앞세운 '킴스편의점' 가맹 사업을 궤도에 올려 실적 반등을 꾀한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실적 하락세에 놓인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현재 운영 중인 킴스편의점 직영점 5개 매장 중 1곳을 올해 1분기 가맹점으로 전환해 '모델 점포'(구상 중인 사업 모델을 실제화한 매장)로 운영한다. 모델 점포에서 수익성을 테스트한 후 가맹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랜드리테일은 2023년 6월 킴스편의점 첫 매장인 봉천점을 오픈한 뒤 염창점·신촌점·신정점·도곡점 등 총 5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산업에 이랜드리테일이 출사표를 던졌다. 인포그래픽은 주요 편의점 브랜드 가맹점 수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편의점 산업에 이랜드리테일이 출사표를 던졌다. 인포그래픽은 주요 편의점 브랜드 가맹점 수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업계는 편의점 가맹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랜드리테일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과포화 상태라는 점에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조사결과 2023년 기준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약 5만5000개로, 인구 950명당 편의점 1개가 있는 셈이다.


편의점은 온라인 유통이 강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이 부진을 겪는 과정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랜드리테일이 편의점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2023년 연간 유통업태 매출 동향에 따르면 전년비 매출은 ▲대형마트 0.5% ▲백화점 2.2% ▲편의점 8.1% ▲준대규모점포(SSM) 3.7%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태별 매출 비중의 경우 편의점만 0.3%포인트(p)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 수가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시장 상황 대응해서 특화 매장을 선보이는 추세"라며 "온라인에 잠식당한 오프라인 매장이 그나마 도전해볼 수 있는 업태는 편의점이다"고 말했다.

'SSM·편의점 하이브리드' 새 성장동력

이랜드리테일은 편의점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킴스편의점은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중간 형태로,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근거리 장보기 채널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킴스편의점은 기본적으로 대형마트와 달리 가까운 거리에서 소량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편의점 사각지대에 출점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킴스클럽과의 시너지 효과도 이랜드리테일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킴스편의점은 킴스클럽과 소싱을 통합하고 물류망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로 설계해 신선식품의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은 킴스편의점 가맹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것은 가맹 점주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안정적으로 점주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해야 가맹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투자 비용을 기존 업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진입 장벽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본업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랜드리테일 매출은 2019년 2조1067억원에서 2023년 1조9088억원으로 4년 사이 약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26억원에서 552억원으로 74% 줄었다. 순이익은 2019년 474억원에서 이듬해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