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핵심 계열사 총출동… 기술 기반 시너지 전략 '날개'
HLB그룹, 22일부터 양일간 제3회 HLB 포럼 개최
핵심 계열사 3사 대표 나서 밸류체인 전략 소개
곽선우 기자
공유하기
![]() |
HLB그룹이 '휴먼 라이프 베터'(Human Life Better) 비전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진단·치료·예방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제3회 HLB포럼에서 HLB제넥스, HLB뉴로토브, HLB펩 등 HLB의 핵심 계열사들이 기술 경쟁력과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도연 HLB제넥스 대표는 자금 유동성, 수익 창출 능력, 성장 가능성을 경영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올 3월 말 기준 보유한 현금이 650억원이며 총자산은 약 1200억원으로, 50% 이상이 현금"이라며 재무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사의 성장동력으로 카탈라아제, 락타아제 등 산업용 특수 효소를 빠르게 개발하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언급했다. 카탈라제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공급한다. 락타아제는 유아용 분유 제조 시 유당 분해를 돕는 효소로, 프랑스 식품기업 다논에 납품 중이다.
HLB제넥스는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체계를 갖춘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유전자원 탐색부터 효소 설계, 생산 균주 확보, 대량 생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 중"이라며 "스타트업은 생산 인프라가 부족하고 대기업은 맞춤형 제품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데 제넥스는 양쪽의 한계를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HLB그룹에 편입되고 나서의 변화를 언급하며 "HLB 그룹 본부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그룹 계열사와의 기술 연계를 통해 과거 B2B(기업 간 거래)만 했었다면 이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까지 가능한 기업이 돼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 기대… HLB그룹 내 협업 '순항'
![]() |
김대수 HLB뉴로토브 대표는 "뉴로토브는 '신경'을 뜻하는 뉴로(Neuro)와 '더 좋게 만들다'는 의미의 토브(Tov)를 합친 말"이라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휴먼 브레인 베러(Human Brain Better)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과 파킨슨병 치료제 'NT-3'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NT-1은 보톡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성 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병원 방문 없이 경구제로 집에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NT-1은 전임상을 모두 마쳤으며 오는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시험을 신청할 예정이다.
NT-3는 파킨슨병의 증상 개선과 세포 사멸 억제를 동시에 겨냥하는 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로, 중기·말기 환자까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 신약 후보 물질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사람 대상 안전성 실험을 진행 중이며 2027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경재 HLB펩 대표는 원료의약품(API)·CDMO·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심 대표는 "펩타이드는 신약과 기능성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짧은 반감기와 높은 생산 난이도가 한계"라며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펩타이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일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펩타이드 생산 공장 두 곳을 보유하고 연간 5000종 이상의 펩타이드를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라고 덧붙였다. HLB펩은 글로벌 cGMP 인증 확보와 고부가가치 신약개발을 통해 펩타이드 기반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심 대표는 HLB에 인수되며 얻게 된 시너지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심 대표는 "지난 3월 HLB에 인수되면서 소액주주 분쟁 등 경영 이슈가 모두 정리됐고 5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해 유동성도 안정됐다"며 "무엇보다 HLB그룹 편입으로 계열사 간 네트워크가 강화돼 HLB제넥스, HLB제약 등과의 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HLB는 상장사 10곳을 포함해 계열사가 50곳에 달한다. 겉으론 무차별적 확장처럼 보여 비판받기도 했지만 특정 자산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설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HLB는 핵심 계열사를 필두로 2030년까지 진단·치료·예방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곽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