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톡] 모빌리티업계가 CES에서 주목한 기술 '소통'
CES 2025 개막… AI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에 주목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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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8 |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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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momo톡'은 MoneyS의 Mo, Mobility의 Mo에 토크(Talk)를 합친 단어입니다. 머니S 모빌리티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탈 것 관련 스토리를 연재하며 자동차 부품과 용품은 물론 항공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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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탑승자가 멀미 증상을 보이자 자동차 스스로 브레이킹을 최대한 부드럽게 조절한다. 조명도 최대한 편안함을 느끼도록 바뀐다.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한 탑승자의 뇌파 등 생체정보를 AI(인공지능)가 스스로 분석, 대처하는 기술이다.
#2 폭설이 예상된 도로를 지나야 하는 상황에서 AI가 스스로 자동차 자율주행시스템을 훈련시킨다. 눈이 실제로 내리지 않더라도 폭설로 시야가 좁아지고 차선이 보이지 않는 데다 노면이 미끄러워지는 등 주행 상황과 관련한 맥락을 변경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기술 전시회 'CES 2025'의 큰 테마는 'AI'다. 지난해 CES에서는 AI의 큰 틀을 제시하고,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면 올해 전시는 AI 기술이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구체화한 점이 다르다.
자동차가 기계중심에서 소프트웨어중심(SDV)으로 진화하면서 점점 더 많은 기능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기능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각종 시스템들이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선 '일관된 디자인 방향'과 '직관적인 상호작용'이 필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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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은 '지능형차'(Intelligent Vehicle Experience Car) 콘셉트를 통해 자동차와 운전자의 상호작용을 혁신하는 기술과 모빌리티의 미래를 선보였다.
콘티넨탈은 이 차를 통해 SDV의 구체적 발전방을 제시했는데, 이는 앞으로 3~5년 내 양산 가능한 솔루션이라고 한다. 차에 이미 탑재된 시각센서(카메라)는 물론 다양한 센서를 활용, AI 알고리즘이 결합되는 형태다.
올해 강조한 기술은 자동차와 운전자의 외부 소통(커뮤니케이션)인데 차가 운전자의 얼굴 및 움직임 특성 등을 인식해서 문을 열어주고 시동을 걸어주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범죄 의도를 가진 경우엔 도어를 잠금 상태로 유지하고 경고 알림을 활성화하기도 한다.
보쉬는 소프트웨어와 AI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이고,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과 솔루션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자동차의 부드러운 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자동차에 프로그래밍했다. 이는 교통 체증 상황에서 운전자 또는 멀미하는 승객에게 유용하다는 게 회사의 주장. 생성형 AI를 사용해 자율 주행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도 조사하고 있다. 도로 상황에 맞춰 AI가 차를 훈련할 수 있도록 기술이다.
센서, 카메라, AI를 활용한 기술은 '지능형 보쉬 레볼 아기 침대'(Bosch Revol crib)에도 적용했는데 아기의 심박수 등을 모니터링하고 확인하도록 했다. 필요에 따라선 침대를 스스로 흔들어 주는 기능을 작동할 수도 있다. 자동차에서 탑승객을 모니터링 하는 기술에 AI를 접목,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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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CES에 참가했다.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휴먼 테크'로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표현하는 게 목표다. 휴먼 테크는 사람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어 상호 유기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번 CES에서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M.BRAIN) 등을 소개했다.
이 중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기술은 32가지 상황별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으로 운전자 스트레스 및 멀미 저감, 문콕(문열림시 부딪힘) 방지 등을 돕는다. 엠브레인은 운전자의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운전석 주위 LED 경고등), 촉각(진동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의 방식으로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
프랑수아 타라비아 콘티넨탈 아키텍처/네트워킹 사업본부 총괄은 "자동차는 앞으로 스마트기기로 진화할 것이며 생체 인식 기술을 통해 보안과 편의성에서 새로운 수준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토마스 보쉬 북미 사장은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자동차를 사용하고 경험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개발하는 방식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업체 한 연구원은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된 자동차에 AI를 적용하면 다양한 이점이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자동차회사들이 아직은 차에 탑재된 기능 구현 수준에 머무르는 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제품 특성과, 완전한 SDV로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차 한 대에 시범적으로 적용해서 구현하는 것과, 수천만대 차에 실제 적용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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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