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백골 정신"… 논란의 '백골단' 이름 유지하기로
김다솜 기자
1,280
공유하기
|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체포 반대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 '백골단'이 명칭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심 끝에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인 백골단의 이름을 유지한 채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백골의 정신은 감추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고 계승해야 할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 반공청년단(백골단) 지도부의 결론"이라며 "계승하고자 하는 것은 백골단의 폭력성이 아닌 백골의 정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또 최근 불거진 명칭 논란에 대해선 "백골단 이름이 등장한 시점은 1952년이다. 대통령을 국회의원이 뽑는 의원내각제 세력과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대통령직선제 개헌 세력 간의 충돌 과정에서 나타났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국민투표제(대통령직선제)를 반대하는 의원내각제 세력과 대립하다 비상계엄 조처를 내렸다. '부산정치파동'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들에게 이전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단장은 "일부 언론에서 문제로 삼는 80~90년대 '백골단'은 정식 명칭이 아닌 경찰 기동대 사복 체포조에게 폭력 시위를 이끈 대학생들이 붙인 것"이라며 "군부 시절 타칭 '백골단'의 폭력성은 지양해야겠지만, 사회주의 혁명운동에 심취해 있던 학생들을 선도하고 폭력 시위대로부터 시민을 지켜야 할 의무를 수행한 사복 경찰들을 덮어두고 비난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백골단' 출범 이후 이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사이 시위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사복경찰관의 별칭이자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 명칭이기도 하다.
'백골단'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강경대 사망 사건과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시신 탈취 사건이다. 명지대 경제학과 1학년이던 강경대 열사는 지난 1991년 4월26일 노태우 정권 타도, 등록금 인하, 학원 자율화 완전 승리를 외치던 중 백골단 소속 경찰에게 집단 구타당해 사망했다. 또 백골단은 영안실 벽에 구멍을 뚫고 박 위원장 시신을 강제 탈취하는 폭력적인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