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현 경영진 유지해야"… 서스틴베스트, 김광일·강성두 반대 이유는
고려아연 측 제안 집중투표제-이사 수 상한 등엔 모두 찬성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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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등의 이사회 진입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13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MBK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중 절반만 찬성하면서 강 사장과 김 부회장의 고려아연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 신규선임은 반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경영능력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성두 사장에 대해서는 영풍 석포제련소 운영과 관련한 환경과 안전사고로 대표이사와 석포제련소장이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점을 문제삼았다.
특히 검찰의 수사내용을 적시하면서 "검찰은 원청 상무, 이사 등 임직원 3명이 비소 측정 데이터 삭제를 모의하고 실제로 데이터를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짚었다.
또한 2019년 4월 환경부의 점검에서 영풍 석포제련소가 낙동강에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은 폐수를 무단 배출하고 무허가 배관을 설치한 사실 등이 적발돼 최종적으로 2개월의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점 등 환경 문제도 자세히 거론했다.
이 같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경영성과가 저조하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판단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김광일 MBK부회장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의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부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 딜라이브 기타비상무이사 등 9개 기업에서 이사를 겸임 중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어 MBK가 투자하고 김 부회장이 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들의 법 위반 사례 등을 열거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서스틴베스트는 "현 경영진을 유지하되 이사회 독립성과 관리감독, 자문 기능을 강화하면서 현재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게 장기 주주가치에 더 부합한다"고 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수 상한 설정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대부분 안건에 모두 찬성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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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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