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슈퍼가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이달 9일부터 '내일농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사진은 경기 이천시 어석농업 스마트팜.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와 슈퍼가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이달 9일부터 '내일농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사진은 경기 이천시 어석농업 스마트팜.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농산물 확 달라진다… '내일농장' 뭐길래


"초효율주의 시대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혜택이란 저렴한 가격은 물론, 적정 가격에 높은 품질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것, AI 선별 과일 등으로 실패를 줄여 쇼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 여기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가치 소비까지 생각해야 한다."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장이 말하는 대형마트 신선식품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롯데마트와 슈퍼가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이달 9일부터 '내일농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AI 선별 과일, 스마트팜 농산물,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산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품종 농산물 등을 지원하고 확보하는 차세대 농업 프로젝트다.
롯데마트 측은 "대형마트가 추구할 미래 농산물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차세대 농업 기술을 기반으로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일농장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고객에게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로 농산물 출하시기 변동·가격 상승

롯데마트는 스마트팜 등 차세대 농업 기술 농가를 확보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딸기를 공급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진열된 제철 딸기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스마트팜 등 차세대 농업 기술 농가를 확보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딸기를 공급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진열된 제철 딸기들. /사진=롯데마트


최근 업계는 기후 변화로 과일 및 농수산물의 생산량 감소, 출하시기 변동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표적인 계절 과일인 딸기의 첫 출하 시기가 늦어지며 도매가격이 상승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1일(목) 설향딸기 한 상자(특·2㎏)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는 6만8052원으로 전년 11월 23일(목) 가격과 비교해 23.9% 높게 나타났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2022년부터 '신선을 새롭게' 캠페인을 통해 신선식품 차별화에 힘써왔다. 최근 환경 변화가 농산물 수급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자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묘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선식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노동력 감소, 기후 변화 등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차세대 농업 기술을 검토, 스마트팜 브랜드를 최초로 론칭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스마트팜은 생물이 자라는데 가장 적합한 환경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농장을 뜻한다. 햇빛이 너무 강해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막이 자동으로 빛을 차단하고 환기를 진행하는 식이다. 반대로 기온이 내려가면 차광막을 걷어내고 난방을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부 스마트팜은 조명을 설치해 햇빛이 없는 날에도 생물이 자라도록 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귀띔했다.

김 팀장은 "기존 유명산지의 틀을 벗어나 전국각지의 규모화된 설비를 갖춘 농장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 10% 비중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딸기를 예로 들면 스마트팜 딸기는 전년 3배 규모로 확대한 25개 농가에서, 타이벡 딸기는 90개 농가에서 재배하는 등 총 115개 내일농장 딸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년 내내 안정적인 재배 환경이 중요한 토마토는 스마트팜 비중을 절반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고객 목소리 반영해 신품종 개발

롯데마트가 지난해 6월 선보인 신품종 씨적은 블랙 수박. 일반 수박 대비 과피가 얇고 당도가 높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지난해 6월 선보인 신품종 씨적은 블랙 수박. 일반 수박 대비 과피가 얇고 당도가 높다. /사진=롯데마트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신품종 농산물,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산물 등도 지속해서 발굴했다.

기후 극복 농산물로는 대표적으로 씨적은 블랙 수박(씨드리스 그린, 블랙 씨드리스)을 들 수 있다. 롯데마트는 2021년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MOU를 맺고 품종개발 협업에 나섰다. 농우바이오, 팜한농 등 종묘사와도 협업을 통해 품종을 개발, 판매,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박은 혹서기를 견디기 위해 껍질이 두꺼운 편이다. 롯데마트가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발한 신품종 씨적은 블랙 수박은 일반 수박 대비 씨가 적을 뿐 아니라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6만통을 완판했고 올해 더욱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재배적지의 북상에 따라 산지가 이동 중인 과일로는 사과가 있다. 사과를 계약하기 위해 대표 산지인 경북 청송에 갔는데 그 지역 분들이 강원도 양구로 많이들 이동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작정 양구로 올라가서 9개월간의 설득과 노력 끝에 2022년 겨울 강원도 양구 펀치볼 사과를 정식 출시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롯데마트 측은 전국적으로 우수한 산지와 농가 확보를 위해 MD들이 주간 1000km 이상의 거리를 이동하며 산지 발굴과 품질 개선에 노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내일농장은 ▲딸기(충남 논산·부여, 전북 고창·부안·김제) ▲토마토(충남 부여, 경북 상주, 전남 보성) ▲파프리카(전북 김제) ▲계란(경기 포천)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 농가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내일농장 프로젝트 상품을 총 40여개 품목에 걸쳐 150여종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