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0원 해줄게, 오빠랑 만나자"… 집주인 '문자 폭탄'에 이사
윤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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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약 5200명을 보유한 여성 유튜버가 집주인으로부터 집착과 스토킹을 당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해 12월9일 유튜버 '하루사리'는 "집주인 때문에 한 달 만에 또 이사갑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는 이사 첫날 집에 바퀴벌레가 등장해 집주인한테 얘기했다. 집주인은 유튜버가 미리 사둔 약을 바퀴벌레가 잘 다니는 곳곳에 놓아주며 안심시켰다.
유튜버는 "동네에서 장사한다고 놀러 오라고 하길래 갔다"며 "그때부터 장난인지 뭔지 '오빠 아주 괜찮은 사람이야' '오빠 같은 남자 놓치면 후회해' 등 이상한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후 집주인은 유튜버 집 문 앞에 자꾸 먹을 걸 두고 가기 시작했다.
유튜버는 "괜히 받아먹었다가 나중에 딴소리할까 봐 이런 거 두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거절했다"며 "집주인한테 얘기하고 일단 인터넷에 집을 내놨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봤더니 집주인이 혼자 생쇼를 하고 있었다"고 집주인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집주인은 "아침 7시까지 연락 안 되면 떠난다. 오빠 찾지 마" "연락 안 되면 너와의 인연도 여기까지인 거야" "보고 싶어.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만날 수가 없다면 인연이 아닌 거야" 등 유튜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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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는 "부동산 수수료가 두 배로 들겠지만 일단 여기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부동산 여러 군데에 내놓았다"고 호소했다. 그 후로도 집주인의 메시지 테러는 계속됐다.
그러던 중 유튜버는 한 사람으로부터 보증금 문의를 받고 집주인한테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집주인은 또다시 "네가 살면 1억에 월세 0원" "제발 떠나지마. 오빠랑 1년은 사귀어보고 판단해 줬으면 좋겠어" "전세 9000만원에 해줄게. 오빠 놓치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유튜버가 집 문을 열어주지 않자 집주인은 경찰을 부르기까지 했다. 유튜버는 "경찰은 제가 불러야 하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경찰은 제게 집주인이 위험한 사람 같으니 빨리 이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튜버는 결국 집주인을 고소했다. 그러자 집주인은 "널 아끼고 좋아한 형벌이 이렇게 큰 후폭풍이 될 줄이야. 오빠 좀 구출해 줘라. 엄마는 요양원에 계시고 누나도 아파서 병원 입원 중이다. 네가 내 여자 친구라고 해줘라"고 헛소리를 늘어놨다.
유튜버는 "중간에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이 집은 계약됐다. 그래서 나는 또 집을 구해야 한다"며 "부동산 수수료랑 이사 비용 두 배로 내게 생겼지만 이 집에서 스트레스받느니 돈 쓰고 나가는 게 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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