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을 이끈 식품 기업들은 트럼프 시대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K푸드 '선봉장'으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20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지역에 생산기지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CJ제일제당
K푸드 열풍을 이끈 식품 기업들은 트럼프 시대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K푸드 '선봉장'으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20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지역에 생산기지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CJ제일제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취임식을 갖는다. 내수 부진으로 해외사업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국내 식품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푸드 열풍을 이끈 식품 기업들은 트럼프 시대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를 중심으로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외국 기업을 압박할 방침이지만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은 미국 현지 법인과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식품 업체 중 미국 현지에 공장이 있는 곳은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풀무원 등이다. 최근 SPC도 미국 공장 설립을 선언했다.


K푸드 '선봉장'으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20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지역에 생산기지 착공식을 가졌다. 북미에서 가장 큰 아시안 푸드 공장으로 초기 투자액은 7000억원에 달한다. 현장에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참석했는데,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지명받은 인사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초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 2020년부터는 슈완스가 갖춘 물류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비비고 제품은 미국 내 6만여개 매장에서 유통,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수폴스 생산거점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만두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K푸드 인기에 현지 생산 기지 속속 추가

/사진=농심
/사진=농심


K라면 중에는 미국 현지에 법인과 공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농심이 트럼프 정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LA에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제1공장은 2005년, 제2공장은 2022년 생산을 시작했다. 농심 제품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수요가 확대되면 3공장 설립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농심은 미국 3공장 설립을 검토했다가 현지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자 좀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제2공장 증설을 택했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미국 3공장 계획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포장김치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대상은 2019년부터 미국 내 서부와 중부지역의 메인스트림 유통채널까지 종가 김치 입점을 확대하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2022년 업계 최초로 미국 LA 인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최근에는 LA공장에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하며 추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이번 인수로 럭키푸즈가 확보한 현지 유통채널도 추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면 관세를 절감할 수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SPC도 올해 미국 텍사스에 신규 제빵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해 현지 생산기지 보유 대열에 합류했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 주 존슨 카운티에 속한 벌리슨 시에 약 15만㎡ 규모의 현지 제빵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 시설이 될 전망이다.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시 지방 정부는 이번 공장 투자 유치를 위해 파리바게뜨에 약 100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