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에 지쳤다면 짙은 녹음과 피톤치드 향 가득한 숲에서의 휴식이 제격이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새소리, 숲 특유의 상쾌한 공기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여름철 피로를 풀고 재충전할 수 있는 전국의 숲 3곳을 소개한다.

경남 통영 나폴리농원


나폴리농원에서는 편백나무 톱밥을 뿌려놓은 숲길을 맨발로 걷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나폴리농원은 편백나무를 바탕으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숲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길덕한 대표가 21년간 직접 가꾼 이곳에서는 통영 앞바다의 시원한 풍경과 함께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예약하지 않은 차량 혹은 방문자는 입구를 통과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편백나무 톱밥을 뿌려놓은 숲길을 맨발로 걷는 체험을 위해 입장객은 예외 없이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 편백의 효능과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시청한 후 실외로 나가면 편백 톱밥이 깔린 숲속 산책로가 나온다. 톱밥이 깔린 모든 구간에는 지모겐 효소와 피톤치드액을 자동 분무하는 파이프라인이 설치돼 있다. 매일 새벽 대표가 직접 코스를 점검해 이물질 걱정 없이 걸을 수 있다.

탐방로는 편백과 함께 자라는 식나무와 차나무가 방출하는 음이온으로 가득하다. 체험 코스 곳곳에는 에어샤워, 음이온길, 해먹,피라미드 기 체험, 잔디밭 침대 등 즐길 거리도 구비됐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크나이프 치유 코스 이후 실내에서 편백 정유를 떨어뜨린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면 코스가 끝난다.

충북 제천 국립제천치유의 숲

국립제천치유의 숲에서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활인심방 숲테라피' /사진=한국관광공사


금수산 자락 해발 540m에 위치한 국립제천치유의 숲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조성된 숲 가운데에 세워진 치유센터는 자그마한 규모와 달리 약선요법실과 운동요법실, 건강측정실 등 다양한 시설이 준비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웰니스 프로그램은 퇴계 이황 선생의 '활인심방' 속 '거병연수육자결'이라는 수련법에서 비롯된 '활인심방 숲테라피'다. 여섯 가지 소리를 내 그 소리가 가진 진동에너지를 오장육부에 전달하는 방식의 활인심방 숲테라피는 환경부 우수 프로그램으로도 선정됐다. 소양인·소음인·태양인·태음인 등 4가지 체질에 따라 차를 직접 만들고 마셔 보는 '사상체질 차테라피', 각자의 걷는 모습을 진단해보고 올바른 걷기 방법으로 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음양 걷기 숲테라피'도 마련돼 있다.

국립제천치유의 숲에는 '건강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숲내음치유숲길', '자작나무숲길', '약초원' 등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모두 연결하면 2km 남짓이라 2시간이면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다. 봄에는 벚꽃, 여름이면 각종 야생화, 가을이면 단풍이 숲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다.

경북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금강송 에코리움에 머물면 엄격하게 관리돼 온 소광리 솔숲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낙동정맥 깊숙이 자리한 소광리 솔숲은 조선 숙종 때부터 왕실의 숲으로 출입이 금지됐던 곳으로 수령 200년이 넘은 금강송 8만 그루가 보존되고 있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솔숲을 오롯이 즐기는 방법은 금강송 에코리움에 머무는 것이다.


2019년 개관한 금강송 에코리움은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 휴양 시설이다. 체계적인 일정에 맞춰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리;버스(Re;Birth) 스테이'를 통해 힐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수련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해 1박 2일간 진행되고 수련에 집중하기 위해 수련자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다.

단지 입구에 위치한 금강송테마전시관에서는 소나무에 대해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다. 금강송은 쭉쭉 뻗은 수형이 특징으로 목재로서 가치가 높아 궁궐과 사찰 건축 등에 특히 많이 쓰였다. 울진군 소광리의 금강송 군락지는 최근까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2011년 십이령으로 불리는 옛길의 일부 구간이 복원돼 트래킹이 가능하다. 트레킹을 하려면 반드시 산림청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산행에 적합한 복장과 트레킹화를 챙겨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