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추락 여객기… 기후변화로 46년만에 참상 드러나[오늘의역사]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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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1월24일. 에어 인디아 소속 보잉 707여객기가 추락했다. 인도 뭄바이에서 출발해 중간 경유지인 스위스 제네바로 향하던 이 항공기는 알프스산맥 최고봉인 몽블랑을 지나가다 추락했다. 당시 탑승 중이던 승객과 승무원 등 117명은 전원 사망했다.
해당 여객기는 항공 관제소와 통신이 끊긴 후 하얀 산속에 추락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의 기장은 몽블랑 산등성이를 통과했다고 착각해 하강하던 중 산과 충돌해 추락했다. 여객기의 잔해와 승객의 유해는 수십년 동안 차가운 눈 속에 파묻혀 보관됐다. 지형과 부딪힌 비행기는 순식간에 반파됐고 산기슭으로 추락했다.
사고 발생지인 몽블랑은 알프스산맥에서도 가장 높은 산이다. 해발고도가 4805미터이고 만년설로 뒤덮여있다. 몽블랑이라는 어원 또한 '하얀 산'이라는 의미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 워낙 오지였던 만큼 완벽한 사고 수습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오랜 시간 눈 속에 파묻혀있던 희생자들의 유해는 기후변화의 여파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자들의 유해와 유품은 사건 발생 46년 뒤인 2012년부터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현장에선 인도 정부와 외교부 문서가 다량 발견됐고 에메랄드와 사파이어 등 가치 있는 보석들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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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51년 뒤인 2017년에는 탐험가 다니엘 로슈에 의해 항공기 엔진과 유해도 발견됐다. 로슈는 "눈 덮인 사고 현장에서 온전한 형태의 손을 발견했다"며 "낮은 온도가 부식을 막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선 다리의 윗부분으로 추정되는 사체도 함께 발견됐다. 현장 감식 결과 두 사체는 다른 사람의 신체였다.
몽블랑산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 주민은 2020년 빙하 속에서 다수의 종잇장을 발견했다. 이는 사건 4일 전인 1966년 1월20일 인도에서 발행된 신문이다. 신문에는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외동딸 인디라 간디가 인도의 첫 여성 총리로 당선됐다는 소식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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