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개혁신당 2개 최고위…"너는 가짜" 진흙탕 싸움(종합)
허은아-천하람, 각자 최고위 개최…서로에 "참칭 최고위"
허은아 당원소환 투표 24일부터 이틀간…26일 발표 예정
뉴스1 제공
공유하기
![]() |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왼쪽)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서울=뉴스1) 이비슬 박소은 박기현 기자 = 개혁신당을 창당한 '대주주' 이준석계와 '당대표' 허은아계의 갈등이 22일 최고조에 이르렀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전날 허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의 당원 소환 절차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 측은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양측은 이날 같은 시각 최고위원회를 따로 개최하며 정통성 시비를 벌였다.
허은아·천하람 2개 최고위 동시에 열어
허은아 당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실과 접해있는 국회 본관 개혁신당 대회의실에서 최고위를 개최했다. 허 대표 측 최고위에는 조대원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같은 시각 의원회관에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 및 김철근 사무총장 배석 하에 별도 최고위를 개최했다. 전날 긴급비대위를 개최한 것과 달리 '제62차 최고위'라고 차수를 붙이고, 당의 공식 최고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 대표 측과 천 대행 측은 서로가 최고위라는 이름을 '참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대표 측은 으뜸당원 명부의 불투명성을 지적했고, 천 대행은 당원들의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허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어제 긴급최고위를 개최했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사적 모임을 소집했다. 나아가 당대표 직무정지를 의결했다고 발표한 후, 스스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참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했다.
![]()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당원 소환 투표 강행…허 "사적모임에 대응 불필요"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를 향해 조속하게 당원 소환 절차를 밟으라고 압박했다.
천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진성당원, 즉 으뜸당원의 과반 이상이 당원 소환을 청구할 정도의 상황이 됐다면 이 민주적 의사표출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개혁신당 모든 당직자의 의무"라며 "당원 소환 청구의 대상이 된 사람은 본인의 권한을 주장하면서 당원 소환 절차를 막거나 지연하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가) 최고위라고 하기 어려운 참칭 최고위를 개최하고 법적 조치를 얘기하는 건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요일 오전 10시경 긴급최고위를 소집해 당원소환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사적 모임에서 어떤 것을 하든 대응할 이유가 없다"며 "천하람 원내대표가 하는 것은 어떤 명분도 절차도 지켜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허 "지금까지 봐드려"…법적 대응 예고
허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천 대행의) 사적 모임에서 어떤 걸 의결할 수 있는 것인가. 최고위라도 그게 의결됐다 할 수 있는가"라며 "당헌·당규 내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허 대표는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다시 만나 "어쩔 수 없이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다"며 "지금까지는 봐드렸고 이제 명확히 해야 하니 그분들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저에게 이준석 의원 측근이라는 중재자들이 몇 번 왔었는데 '허은아답게 즈려밟혀가십시오' '허은아답게 폭탄을 안고 죽으시면 된다' '고마움은 알아야죠' '당대표를 누구힘으로 한건데'라는 말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허 대표는 4·2 재보궐 선거를 위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오는 2월 1일 전까지 꾸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 대표는 "2월 1일까지 공관위가 꾸려지지 않으면 개혁신당 이름으로 재보궐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허 대표는 천하람 원내대표가 예고한 당원소환 찬반 투표에 케이보팅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이 절차 위반일 경우 기각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선관위에 발송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