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AI 스마트폰부터 XR까지… '혁신의 현장' 가보니
[르포] '갤럭시 언팩 2025' 현장을 가다
노태문 사장,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 부사장과 갤럭시 S25 직접 체험
XR 신기술 '프로젝트 무한', 갤럭시 S25 슬림 모델 '엣지' 공개
샌프란시스코(미국)=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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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3 | 1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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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마트폰 대중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 세계에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AI 스마트폰과 확장현실(XR) 기기라는 두 가지 핵심 혁신을 제시하며 스마트 기기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혁신의 결정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SAP센터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세계 각국의 인플루언서와 관람객, 파트너사 관계자들은 '갤럭시 AI'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언팩 행사에는 70여개국에서 2000여명의 참관객이 참석했다.
포장을 뜯는다는 의미가 담긴 '언팩'은 신제품 공개 행사를 뜻하는 말이다. 언팩 행사장은 바닥부터 상하좌우로 설치된 디스플레이와 조명으로 화려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관중석에는 갤럭시 AI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가 설치됐고 언팩이 시작할 시점이 되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삼성과 구글의 긴밀한 협력 관계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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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행사 시작과 함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모바일 AI 혁신의 기준을 세우고 갤럭시 S25를 통해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고자 한다"며 "갤럭시 S25는 지금까지 가장 직관적이고 자연스럽고 개인화된 갤럭시 경험을 제공하며 AI 동반자로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 공개만큼이나 구글의 AI 전략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구글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더욱 부각됐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삼성과 구글이 공동 개발한 새로운 AI 운영체제(OS) 'One UI 7'이 탑재됐다. One UI 7에는 삼성의 거대언어모델(LLM) '빅스비'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모두 들어갔다. AI 플랫폼으로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이해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넘나들어야 하는 명령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는 영상을 통해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갤럭시 S25에서 구글 제미나이 2.0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AI 카메라 기술 공개… 관객들은 '우와'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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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서는 갤럭시 S25에 탑재된 AI 기반 기능이 여럿 공개됐다. '나우 브리프'와 '오디오 지우개' 등의 기능이 공개될 때마다 관객들의 감탄이 이어졌지만 특히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은 '눈을 감고 찍힌 사진을 눈을 뜬 모습으로 변환'하는 기능이었다. 이 기능이 소개되자 객석에서는 '와우'라는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이 기능은 갤럭시 S25의 AI가 모션 사진의 각 프레임을 분석해 인물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아 추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레이첼 로버츠(Rachel Roberts) 삼성전자 미국법인 제품관리 차장은 이 기능에 대해 "눈을 감았다면 눈을 뜬 얼굴로 전환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태문 사장,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 부사장과 함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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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팩 2025 행사 직후, 갤럭시 S25 시리즈와 차세대 XR 기기를 선보인 체험존으로 인파가 몰려들었다. 노태문 사장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제품을 직접 체험했다.
노 사장은 이날 릭 오스터로(Rick Osterloh)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 부사장과 함께 갤럭시 S25 모델을 살펴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오스터로 부사장은 연내 공개될 예정인 XR 기기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구글은 삼성, 퀄컴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그리고 미래 기술인 XR 플랫폼까지 갤럭시 제품 전반에서 차세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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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존에서는 수많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이 제품 시연을 촬영하며 실시간으로 후기를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IT·테크 분야뿐만 아니라 여행,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AI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위한 홍보 전략을 펼쳤다.
독일 출신 IT 인플루언서 도메닉 발타자르(Domenic Balthasar)는 "역시나 삼성의 AI기능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오디오 지우개 기능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카메라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평가를 남겼다.
XR 신기술 '프로젝트 무한' 공개… 갤럭시 S25 슬림 모델 '엣지'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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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의 실물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프로젝트 무한은 애플의 공간 컴퓨팅 기기 '비전 프로'와 유사한 디자인이었고 6개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의 출시 일정과 가격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행사 중 영상으로 등장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갤럭시 S25에 적용된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라이브'를 스마트 글래스와 XR 기기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라며 '비서형 AI' 플랫폼의 확장을 예고했다.
체험존에서는 갤럭시 S25 엣지의 실물도 볼 수 있었다. 다만 만지거나 체험해볼 수는 없었다. S25 엣지의 실물을 보기 위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IT 팁스터(정보 유출자)들에 따르면 갤럭시 S25 슬림 모델의 두께는 약 6.4mm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았던 '갤럭시 S6'(6.8mm)보다 0.4mm 더 얇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5 엣지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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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