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C뷰티 제품력이 상승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자국 화장품 점유율이 51% 이상 성장했다. 사진은 상하이 내 신좡공업구에 들어설 예정인 코스맥스차이나 상하이 신사옥 조감도.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C뷰티 제품력이 상승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자국 화장품 점유율이 51% 이상 성장했다. 사진은 상하이 내 신좡공업구에 들어설 예정인 코스맥스차이나 상하이 신사옥 조감도. /사진=코스맥스


중국 내수 시장에서 C뷰티가 성장하면서 K뷰티 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스맥스는 오히려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합작법인이 성장하며 중국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중국 내 C뷰티 점유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중국 내에 불고 있는 애국 소비주의의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큰 원인은 연구개발 투자로 인한 제품력 상승이다.

유로모니터 데이터를 살펴보면 C뷰티 브랜드 매출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51%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국 브랜드 색조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8%까지 두배로 늘었다.


C뷰티 제품력 상승 배경에는 세계 1위 ODM·OEM 기업인 코스맥스가 있다. 코스맥스는 중국 시장에서 103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C뷰티 10대 브랜드 가운데 8개가 코스맥스 고객사다.

코스맥스는 2004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해 상하이에 코스맥스차이나를 설립했다. 진출 당시 중국시장에서 인기 상승 중이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수출을 돕는 한편, 중국 로컬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3년 코스맥스광저우까지 설립하면 중국 내 최상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코스맥스 전체 매출의 25%가량이 중국 법인에서 나온다. K뷰티와 C뷰티를 모두 잡은 셈이다.

현지화 전략 주효… 광저우 합작법인 공장 물량 증가

코스맥스 중국법인 매출 추이. 2021년 정점을 찍었다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추세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코스맥스 중국법인 매출 추이. 2021년 정점을 찍었다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추세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코스맥스는 세계 ODM 1위 업체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했다. 이를 중국 투자를 늘려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98조4000억원에 달한다.

코스맥스는 현지 브랜드와 동반성장을 목표로 중국 R&I(Research & Innovation)센터를 운영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피부와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선보인 립틴트 제품은 보습력을 가장 중요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며 누적 생산량 2억개를 넘었다.

2008년까지 100억원에 못 미쳤던 중국 매출은 2014년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 2021년엔 6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맥스 중국법인 매출은 ▲2020년 4677억원 ▲2021년 6328억원 ▲2022년 5505억원 ▲2023년 5403억원이다. 2021년 정점을 찍었다가 하락세였으나 2024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5590억원, 올해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광저우 매출이 상승세에 있다. 코스맥스는 '퍼펙트다이어리'를 운영하는 이센홀딩스와 광저우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3년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합작법인 공장은 퍼펙트다이어리를 비롯해 이센홀딩스 산하 모든 브랜드의 제품을 개발·생산한다. 지난해 생산 물량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현재 코스맥스 중국 매출은 코스맥스광저우가 주도할 정도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해 마케팅·연구·생산을 통합한 신사옥 착공에 들어갔다. 코스맥스차이나 신사옥은 상하이 내 신좡공업구 내에 1만3000㎡ 크기 부지에 연면적 7만3000㎡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신사옥 건립에 따라 중국 내 코스맥스 생산시설은 상하이 5곳, 광저우 3곳 등 8곳으로 늘어난다. 이후 코스맥스 중국법인들의 연간 총 생산가능수량(CAPA)는 중국 인구보다 많은 15억개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