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9% 떨어져 주목받는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모터스아메리카 본사의 모습. /사진=현대모터스아메리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9% 떨어져 주목받는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모터스아메리카 본사의 모습. /사진=현대모터스아메리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9% 떨어져 주목받는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 증가가 맞물려 수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딜러들에게 지급한 판매 보증금(차량 인센티브)과 딜러 인센티브를 늘린 것이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1%다. 종전 최대였던 2023년(매출 162조6636억원·영업이익 15조1269억원) 대비 매출은 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9% 줄었다.

판매보증충당금과 판매보증금(인센티브) 증가로 인한 비용상승이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싼타페 엔진 보증 비용으로 3200억원을 지출했다. 판매보증 충당금은 자동차 판매 시 제공하는 무상 보증과 수리 서비스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간 평균환율을 적용하는 매출과 영업이익과 달리 3분기에 발생한 판매보증충당금은 기말 환율이 적용됐다. 지난해 4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398.75원으로 금융위기였던 2009년 1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와 산업 연구원들은 차량 인센티브 비용 증가에 주목한다. 장기적인 실적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 대비 대당 약 500달러(한화 715만원) 증가한 인센티브를 집행했다. 구체적인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딜러들에게 지급되는 홀드백 보조금, 성과 보너스, 협력 광고 기금과 같은 딜러 인센티브에 사용된 비용도 전년 대비 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감축법(IRA)로 인한 보조금 제한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형 아이오닉 5 전기차와 2025년형 아이오닉 6 전기차 모델에는 리스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7500달러(한화 1073만원)의 인센티브를 현금으로 제공하고 60개월 동안 0%대 금리의 할부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엘렌트라, 소나타, 산타페, 팰리세이드 등의 내연기관 차량에도 평균 500달러의 현금환급과 다양한 금융상품 혜택을 제공했다.


이러한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8293대를 판매하며 기존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판매량이 증가한 만큼 인센티브 비용도 늘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를 만든 셈이다.

인센티브 비용의 증가 현대차만의 '고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포드,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브랜드들도 과잉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 인센티브 확대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 등의 보고서를 종합해본 결과 지난해 미국 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 당 평균 인센티브 지출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2384달러로 추산된다. 권장소비자가격의 약 4.8%에 달하는 수치다.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를 확대집행에 이어)유럽 시장도 매크로 악화로 인한 인센티브 집행이 증가해 마이너스 인센티브 효과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