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①전 세계 지상방위 주역 'K방산'... 자주포-전차
[K-방산, 어제와 오늘] 성능·가격 경쟁력↑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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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 |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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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K방산의 위력을 전 세계에 증명한 해다. K방산 수주잔고가 27조원을 넘겼고 주역은 K2 전차와 K9 자주포다. 뛰어난 성능과 기술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 세계 육상 무기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미국 원조에 의지해야했던 방산 불모지에서 세계 방산강국으로 우뚝 선 우리 방산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봤다.
국내에 처음 전차가 등장한 시기는 6.25전쟁이다. 북한군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군이 운용한 중형전차 T-34-76과 T-34-85를 주력으로 전투에 투입시켰다. 대한민국과 유엔군은 미국 경전차 M24 채피로 맞섰지만 주포의 위력과 장갑 방호력의 차이가 커 전차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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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 한국군은 전차 전력 보강을 위해 신형 전차 도입을 검토했다. 당시 한국군 주력 전차는 1950~1960년대 설계된 M47 패튼과 M48 패튼으로 북한이 도입한 소련의 T-62 전차보다 뒤쳐졌다. 우리 군은 국방력 강화를 위해 전차를 직접 개발·생산할 필요성을 느끼고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전차 설계에 나서기엔 기술력과 경험이 부족했지만 우리 군은 미국 크라이슬러 디펜스(제너럴 다이내믹스로 합병)와 협력해 XM1(에이브람스 초기형)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형 전차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산악지형에 적합한 유기압 현수장치를 채택하고 디젤엔진을 도입했다.
생산시설 구축은 당시 현대정공(현재 현대로템)이 맡아 미국 기술진으로부터 생산과 조립 기술을 전수 받았다. 1983년 K1 전차의 초도생산이 시작됐고 1986년 실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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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소련과 동유럽이 붕괴되자 북한은 소련의 무기를 저렴하게 대량 구매했다. 전력을 강화한 북한의 국지적 도발이 이어지자 우리 군은 북한에 맞설 차세대 전차 개발을 결정하게 된다. 1995년 방위사업청(당시 국방부)은 차세대 전차 개발 사업을 "K2 전차"로 명명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K1 전차 생산을 담당했던 현대정공이 주관업체로 선정돼 컨소시움을 결성했다.
K2 전차는 1500마력의 디젤 엔진을 장착해 기동성을 개선했다. 첨단 사격 통제 시스템과 능동방어시스템으로 전투 효율성을 높였다. 복합 장갑과 능동 방어 시스템(APS)으로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포탄 위협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전차다.
이렇게 탕생한 K2 흑표 전차는 현재 대한민국과 폴란드의 땅을 지키고 있다. 터키는 K2 전차의 기술을 이전받아 알타이 전차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페루 수출을 성사시키고 남아메리카 진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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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포는 차량에 탑재돼 자력으로 주행이 가능한 야전포다. 궤도차량 위에 포탑과 포를 올린 형태로 전차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으나 전차는 최전방에서 철갑탄 혹은 고폭탄으로 적에게 직사형 사격을 가하는 반면 자주포는 후방에서 고폭탄으로 넓은 범위를 가격하는 곡사형 포다. 전차는 공격형 무기체계, 자주포는 방어형 무기체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우리 군은 미국 원조를 통해 1960년대에 175mm 무포탑형 자주포 M107, 1970년대에는 155mm 자주포 M109를 도입해 운용했다. 1980년대 중반 현대전에서의 화력 지원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산 자주포 개발을 추진했다. 미국 M109A2 자주포를 기반으로 한 K55 자주포는 1985년부터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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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북한이 포병전력 보강에 나서자 기존 K55 자주포로는 한계를 느낀 우리 군은 차세대 자주포 개발 연구를 본격화했다.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당시 삼성테크윈(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LG정밀 등 1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 것이 K9 자주포다. 1990년대 ADD 국방기술을 총 동원한 국산 무기체계 1호다. 사거리연장탄 개발로 60km의 최대 사거리를 달성했다. 15초 내 3발을 발사하는 급속사격과 최대 3분 동안 분당 6발을 쏘는 최대발사속도도 실현했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체계, 탄 장전장치 등은 전 세계 자주포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의 성능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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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K9 자주포는 전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루마니아를 포함해 핀란드, 노르웨이, 호주, 인도, 튀르키예, 이집트 등 10개국에 자주포를 수출했다. 올해는 베트남과 K9 자주포 약 20문(약 3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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