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삼성의 도발, 애플의 반격… AI폰 경쟁 불붙는다
갤럭시 S25 vs 아이폰 17
"AI 탑재 제품 비중 2028년까지 90%"
샌프란시스코(미국)=김성아 기자
5,581
2025.01.28 | 09:27:58
공유하기
|
삼성전자와 애플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대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AI폰을 내놓은 데 이어 한층 진화한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선보이며 초기 주도권을 잡았다.
애플은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AI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자체 AI 기술을 공개하며 후발주자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모바일 AI 경험의 다음 큰 도약'을 주제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AI폰 시장을 향한 메시지는 자신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I폰 갤럭시 S25의 공개 장소로 애플의 '뒷마당'인 새너제이를 선택했다.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는 애플 본사인 애플파크에서 직선 거리로 약 9.4㎞ 떨어진 곳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언팩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S25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갤럭시 S24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했는데 갤럭시 S25는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의 AI폰은 실생활과 밀접한 '손에 잡히는 기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갤럭시 S24는 13개 언어의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하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적으로 양방향 통역을 지원해 소통의 장벽을 허물었다.
전세계가 주목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기능은 진화된 AI다. 새롭게 선보이는 '나우 브리프'(Now Brief)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AI가 개인 통역사이자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특히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AI 기술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를 강화해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결정짓는 핵심 요소
|
삼성의 갤럭시 AI와 애플 인텔리전스의 AI폰 경쟁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애플은 AI 도구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 16을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통화 내용과 이메일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등 AI 비서 역할을 한다. 같은 해 12월에는 챗GPT와 결합한 음성 비서 '시리'가 공식 배포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이 더욱 구체화됐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초기에 영어만 지원해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받았으나 올해 한국어·독일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베트남어 등 5개 언어를 추가로 지원한다. 또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은 AI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17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가 향상돼 음성 명령, 사진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능이 개선될 전망이다.
두 기업의 AI 전략은 목표 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똑똑한 비서' 역할을 지향하며 사진 속 불필요한 인물이나 배경을 간편하게 삭제하고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보정하는 '클린업'(Clean up)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의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기능과 유사하다. 또한 ▲중요한 알림을 상단에 배치해주는 '최우선 알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메일을 상단에 표시해주는 '최우선 메시지' 등 삼성의 나우 브리프 기능과 유사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과 애플의 핵심 전략을 살펴보면 공통 키워드는 AI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속에서 중국 기업들은 중저가폰에 이어 고가 플래그십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한동안 주춤했던 화웨이는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급 모델을 확대하며 다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단순한 원가 경쟁에서 벗어나 AI폰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서로의 점유율을 빼앗아야 하는 상황이다.
AI폰 경쟁을 시작으로 삼성과 애플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며 250달러(약 37만원) 이상의 스마트폰 가운데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의 비중이 2028년까지 9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샌프란시스코(미국)=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