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딥시크' 쇼크에 시총 846조원 증발… 저가 매수 기회?
시총 3조 달러 아래로… 순위 1위서 3위로 추락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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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8 | 11: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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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가 고꾸라졌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846조원 증발했고 시총 순위는 3위로 주저앉았다.
월가에서는 AI 거품론을 둘러싼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왔고 엔비디아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저가매수 기회란 관측도 제기됐다.
2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9341.83에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 충격에 직격탄을 맞은 엔비디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18.42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16.97% 폭락한 수치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96포인트(-1.46%) 내린 6012.28에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33(0.65%) 오른 4만4713.58에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가 개발한 저비용 AI 모델이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AI 관련 과잉투자 우려를 키우면서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를 불러왔다.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지난 24일보다 시총이 5890억 달러(846조6875억원)나 증발하며 3위로 주저앉았다.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이 17.4% 떨어지며 낙폭이 더욱 컸고, 오라클(-13.8%), 슈퍼마이크로컴퓨터(-1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7%) 등도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그동안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AI 이날 3.2% 상승했다. 월가에선 빅테크 폭락 사태가 과하다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월가 베테랑으로 알려진 낸시 텡글러 라퍼 텡글러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막대한 자금력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단기간에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딥시크에 대응하기 위해 메타 플랫폼즈가 이미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딥시크의 주장이 사실인지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슈아 부칼터 TD 코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이번 빅테크 폭락 사태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지나친 면이 있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그동안 AI 주식에 진입하고 싶었던 투자자들에게는 훌륭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딥시크 모멘트는 시장이 걱정하는 만큼 부정적이지 않다"면서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칩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의 주가 하락세로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가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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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