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피] 롯데관광개발, 5분기 연속 흑자에도 여전한 '부채의 늪'
[카지노주, 겉은 '활활' 속은 '골골'] ①롯데관광개발
부채비율 2390%→639% 조정 불구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
작년 이자비용만 1516억원, 영업이익 4배 달해…구조적 적자 지속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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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높은 부채비율과 막대한 금융비용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재무 건전성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올해 4월부터 치솟던 주가도 7월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8일엔 전장 대비 2.52% 하락한 1만6630원으로 마감했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롯데관광개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81억원과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와 37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올해 2분기 카지노 부문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설 과정에서 조달한 부채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1조6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주드림타워를 개장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2018년 21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7000억원을 차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관광 및 카지노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로 이자 지급이 어려워지자 담보대출금도 7000억원에서 8390억원까지 늘렸다. 부채비율은 2020년 430%에서 2023년 2590%까지 치솟았고, 이자비용도 2020년 92억원에서 2023년 114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흑자(390억원) 전환했음에도 1516억원의 이자비용을 지급해 1166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8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며 금리 부담을 6%로 낮췄다"며 "실적 개선 추세를 고려할 때 가까운 시일 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담보대출(8390억원) 외에도 올해 1분기 기준 2324억원의 전환사채(CB)가 남아있다. 이 중 2019년 발행한 6회차 CB(710억원)는 이자율이 15%에 달한다. 오는 9월21일 만기 시 이자를 포함해 1100억원 이상의 상환 부담을 롯데관광개발이 짊어져야 한다.
담보대출(8390억원) 외에도 올해 1분기 기준 전환사채(CB) 2324억원이 추가 부담이다. 이 중 유동성CB규모는 2158억원에 달해 상환 압박이 크다. 현금 상환이든 주식 전환이든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 특히 주식 전환 시 대량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639%까지 개선됐지만, 경쟁사인 강원랜드(26%)나 GKL(46.5%)에 비해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362억원)은 영업이익(130억원)을 크게 웃돌아 당기순손실 237억원을 기록했다.
용산역세권 개발 실패도 추가 부담 요인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에 1510억원을 투자하고 227억원을 대여했지만 사업이 무산되면서 투자금 대부분을 손실 처리했다.
설상가상으로 2023년 서울보증보험이 제기한 회생채권 이자 지급 소송에서 항소심까지 패소하면서 378억원의 추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금 517억원은 이미 상환했지만 이자분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378억원을 적립해둔 상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해외 CB 고금리 역시 리파이낸싱을 통해 단계적으로 재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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