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는 좋네" 中 딥시크에 오픈AI 경영자 신경전… 머스크 "글쎄"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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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9 |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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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공지능(AI) 선두 주자 오픈AI의 창업자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이목을 끌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 시각) X(엑스·옛 트위터)에 딥시크의 R1 모델에 대해 "특히 제작 비용을 고려한다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아주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리가 훨씬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적었다.
일단 딥시크를 경쟁자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올트먼 CEO가 확실하게 인정한 대목은 '가성비'다. 딥시크에 대한 미국 AI 업계 일각의 의구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업계는 딥시크가 오픈AI나 앤스로픽, 구글 등의 경쟁 모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비싼 최신 칩 'H100'을 대량으로 사용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R1의 성능이 오픈AI 모델을 능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먼저 독립된 연구기관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그러나 딥시크는 전날 자체 기술 보고서를 통해 문장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 분야에서도 자신들의 Janus 최신버전이 오픈AI의 DALL-E와 영국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을 제쳤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Janus가 훈련과정과 데이터 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이미지의 안정성과 디테일이 크게 향상됐다는 주장이다. 딥시크는 Janus 최신버전에 추가된 고품질 합성 이미지를 7200만개를 실제 데이터와 균형 있게 결합해 시각적으로 더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딥시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 시각) X에 딥시크가 표면적으로 밝힌 것보다 엔비디아의 비싼 최신 칩 'H100'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NBC와 인터뷰한 영상과 함께 "알렉산더 왕은 딥시크가 약 5만 개의 엔비디아 H100을 갖고 있는데,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한다"는 설명을 포함했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 댓글에 "분명히"(Obviously)라고 적어, 이런 의문에 동의한단 뜻을 표명했다.
앞서 딥시크는 자사의 AI 모델 V3를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저렴한 칩인 'H800' 2천여 개를 사용했다고 밝혀 큰 충격을 줬다. H800은 엔비디아가 미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중국 수출용 제품으로, 성능을 낮춰 훨씬 더 저렴하다.
그동안 미국의 AI 선두 기업들은 수만 개의 엔비디아 첨단 칩을 사용해 AI 모델을 훈련했다. 딥시크는 V3 개발비가 약 557만 6000달러(약 80억 원)라고 했는데, 이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최신 AI 모델 '라마3′ 모델에 쓴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들도 딥시크가 자사의 컴퓨팅 용량을 실제보다 축소해서 밝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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