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가 5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서 가진 연설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6.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가 5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서 가진 연설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6.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 일반이사회 참여국이 중앙은행 지급준비금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준비금은 유동적이고 안전하며 자금 세탁이나 기타 범죄 활동 의혹에 시달려선 안 된다는 견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가르드는 "그 결과 비트코인이 ECB 일반이사회에 참가하는 국가의 중앙은행 준비금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알레시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가 자국 중앙은행 준비금의 약 5%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데 따른 반응이다.

체코는 유로화를 쓰지 않지만 유럽연합(EU) 소속이기에 ECB 총재의 재무 조언을 받으며 라가르드가 주재하는 ECB 일반이사회에 참석한다.


라가르드는 미흘 총재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중앙은행 준비금은 안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체코 중앙은행은 같은 날 앞서 이사회가 준비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분석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높은 위험성을 이유로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루마니아 중앙은행 또한 어떤 식으로든 암호화폐를 자산에 포함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또한 연준이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ECB는 통화 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