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여파… 올해 N수생 '20만명', 25년 만 최대 규모
전체 34.5% 차지… 의정갈등 변수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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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증원 2년 차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도전하는 'N수생' 지원자가 최대 2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20만명을 넘으면 2001학년도 수능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다만 의정갈등 속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조정 규모가 변수로 꼽힌다.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 수능에 지원하는 올해 N수생(재수생·검정고시 등)은 20만2762명(전체 34.5%)까지 많아질 전망이다. 재학생은 38만5593명으로 예상된다.
1994학년도에 수능 도입 이래 N수생이 20만명을 넘어선 적은 2001학년도까지 총 8번이다. 이 중 1996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N수생이 31만3828명으로 해당 기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2학년도부터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까지 24년간 N수생은 10만명대를 유지했다. 이 중 2004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N수생이 19만8025명으로 최다였다.
N수생 비중은 2001학년도 수능 이후 줄곧 20%대를 유지해 오다 2020학년도(28.2%)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3학년도(31.1%)에 22년 만에 30%대를 돌파한 후 지난해까지 3개년 연속으로 30%대를 유지해 왔다.
2021학년도 시험부터 최근 5년 동안 수능 N수생 규모를 보면 14만6761명→14만9111명→15만7791명→17만7942명 등으로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의대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진 지난해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전체 34.8%를 차지했다.
다만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을 치를 고3 전체 학생 규모도 전년 대비 11.8% 늘어난 45만3812명이라 N수생 규모는 증가해도 전체적인 비중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N수생이 늘어난 이유는 다소 복합적으로 평가된다. 취업난과 학생 수 감소로 비수도권 대학을 기피하고 재수와 반수를 통해 상위권 대학으로 진출하려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의대 증원은 이런 흐름에 기름을 부었다. 정시는 수능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데, 최상위권 모집인원이 1500여명 순증 되면서 합격 최저 점수가 줄줄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의대 정원 규모에 따라 N수생 유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의 어려움 등으로 상위권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결과"라며 "대학 진학 후에도 재수, 반수를 통한 재도전 분위기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변수가 N수생 규모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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