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는 롯데케미칼 '3년 연속' 적자 불가피
중국산 저가 석유화학 제품 공습에 적자↑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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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 | 1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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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석유화학 제품 공습으로 롯데케미칼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 수요가 감소한 데다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추락했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롯데케미칼은 저수익 자산 매각, 고부가 제품 집중 등으로 반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20조7531억원으로 전년(19조9464억원)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77억원에서 8271억원으로 137.9%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 증가에도 롯데케미칼의 적자가 커진 것은 주요 제품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 뺀 값)는 2022년부터 줄곧 손익분기점(250달러)을 밑돌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167달러로 집계됐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에틸렌을 활용해 각종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해 왔다. 문제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떨어지면서 공장을 가동할수록 오히려 손해가 누적되는 구조가 됐다.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확장에 주력해온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증설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석유화학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NCC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빠른 속도로 증설에 나섰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8년 2565만톤에서 2023년 5174만톤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분기 기준으로는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875억원으로 전년 동기(3158억원) 대비 40.6% 감소할 전망이다. 기초소재 부문에선 14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재고관련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줄고 환율 상승, 운임 하락으로 적자를 줄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경영 전략 수정, 공정 효율화, 원가 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위기 타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CC 사업 비중은 60%에서 2030년 30%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다. 여수와 대산공장에선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해 오퍼레이셔널 엑셀런스(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침체가 이어지면서 정부 주도 빅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2028년까지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NCC 설비 통합, 합작법인(JV) 설립 등도 거론 된다. 정부는 사업재편 관련 자산 양수·도 시 과세이연 기간을 연장하고, 기업결합 활성화를 위해 공정거래법 활용도 확대키로 했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호재는 있다. 화석연료를 강조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원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 시 석화 업계는 원료비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미국의 석화제품 관련 규제가 폐지된다면 한국 제품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사업에 집중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별 혁신 활동 전사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속도감 있는 사업구조 전환 추진과 본원적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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