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서 소리내 기도한 예비시모… 무교 며느리 '파혼 결심'
강지원 기자
2025.02.07 | 15: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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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무교라고 설명했음에도 상견례 자리에서 소리 내 1분 동안 기도한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파혼을 고민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상견례에서 기도한 예비 시모 때문에 파혼'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는 "남자친구 부모님이 교회 다니시고 집사님이라고 불리신다고 알고 있었다"며 "저희 집은 저는 물론 가족 전체가 무교"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교회에 다니지 않고 앞으로도 다닐 마음이 없다. 만약 결혼할 때 시부모님이 저한테 종교 강요를 해도 막아주겠다고 약속해서 결혼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문제는 첫 예비 시부모님을 만날 때부터 발생했다. 식당에서 식사를 앞두고 시어머니가 갑자기 소리내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A씨에게 "주말에 가족이 같이 예배 나가는 게 꿈"이라며 간접적으로 종교를 강요하기도 했다.
이때 남자친구가 "엄마, 그 얘기 하지 말라고 했지. 며느리 눈치 줘서 데리고 나갈 생각 꿈에도 하지 마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시어머니는 "OO이는 어떻게 생각하니? 나는 믿음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물었고 A씨는 "저는 남자친구 생각 존중하고 저희 집도 다들 무교다"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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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로 인한 갈등은 상견례 자리까지 이어졌다. A씨 부모를 앞에 두고도 시어머니가 또다시 두 손을 모으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기도한 것이다. A씨는 "우리 부모님은 당황하신 표정이 역력했고 남자친구가 '아 엄마!'라고 했지만 1분 이상의 기도를 끝마치셨다"며 "시아버지는 우리 가족 눈치를 보셨지만 제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시어머니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아들을 키웠다'는 취지의 일방적인 자랑만 이어갔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결국 A씨 어머니는 "죄송하지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먼저 일어나겠다. 양해해달라"며 자리를 떠나셨다.
끝으로 A씨는 "무교라고 말했는데 상견례 자리에서 소리 내어 기도하는 분과 가족이 되고 싶지 않다"며 "저희 가족을 완전히 무시한 기분이고 남자친구가 막아주려 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믿음을 강요하실 모습이 뻔히 보이는 것 같다"고 파혼 의사를 밝혔다.
다만 남자친구는 A씨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본인이 막아줄 건데 파혼까지 하겠다는 것은 너무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결혼을 진행하자고 설득하는 상황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에는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못 하면서 뭘 막아준다는 거냐" "종교를 떠나 배려가 없다" "눈 감고 속으로만 하면 될 텐데" "이래서 종교 다르면 결혼 어렵다는 것" 등의 반응이 달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A씨 집안이 더 무례하다. 1분도 이해 못 하냐" "기도 한 번 했다고 파혼할 정도면 파혼하는 게 맞다" 라로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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