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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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랙박스(자동차용 영상기록장치)는 선택 아닌 필수지만 관련 시장은 포화상태다. 게다가 현대차와 기아 차종은 자체 '빌트인캠'을 선택품목으로 운영, 탑재율이 30%를 넘어섰다. 이에 팅크웨어 등 블랙박스 제조사들은 인공지능(AI)를 비롯, 첨단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고 있다.


최근 출시된 차종은 주행 시 차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충돌을 경고하고 스스로 제동까지 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된다. 하지만 차를 구입한 지 오래된 경우 사각지대 안내 등 기초적인 기능만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최신형 블랙박스를 장착함으로써 상당 부분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완성차업체들이 애프터마켓의 블랙박스 시장을 일부 가져갔다면 블랙박스제조사는 ADAS기능을 통해 기존 자동차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연 셈이다. ADAS 기능이 탑재된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자동차 보험료도 할인된다.


운행 중 신호 대기 상황에서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었을 때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신호 변경 알림'(TLCA), 주행 중 차선을 벗어나는 것을 알려주는 '차선이탈 감지 시스템'(LDWS), 신호 대기 및 정차 중 앞차가 출발하면 알려주는 '앞차 출발 알림'(FVSA), 앞서 주행하는 차 또는 보행자와 추돌 위험이 예상될 때 알려주는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S)기능이 대표적이다.

팅크웨어는 첨단기능을 갖춘 블랙박스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사진=팅크웨어
팅크웨어는 첨단기능을 갖춘 블랙박스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사진=팅크웨어


블랙박스에 첨단기능을 먼저 넣은 건 업계 1위 팅크웨어다. 특히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건 통신형 기능 '커넥티드'로 단순히 주차녹화를 넘어 차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사고가 우려될 때 유용하다. 블랙박스가 운전자의 스마트폰으로 상대 차 번호와 함께 경고를 보내게 되고, 운전자는 실시간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볼 수도 있다.


이는 근거리에서 와이파이(WiFi)나 블루투스(BT)로 연결하는 것을 넘어 원거리에서 자동차와 영상통화를 하는 셈이다. 실제 유심(USIM) 정보도 추가해야 하며, 별도 번호도 존재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나비 QXD1 PLUS'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비전 AI'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50만건 이상의 주행 데이터를 딥러닝, 기존 제품보다 약 2배 정확하게 객체와 차 번호판을 인식하고 촬영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블랙박스는 화질을 넘어 첨단기능을 통해 기존 자동차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쪽으로 경쟁하고 있다"며 "국내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중국산이 점령한 저가형에 대응하며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DAS 기능을 갖춘 제품이 일반적인 블랙박스보다 비싸지만 자동차 보험료는 일반형보다 할인 폭이 큰 만큼 총 유지비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