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윤상현,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의 면회가 줄 잇고 있다.


당내에서도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분열적 발언의 메신저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당내 대표적인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김기현·이철규·추경호·정점식·박성민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접견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지난 3일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7일에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 체포 당시 관저 앞에 모였던 의원 중 30여명이 면회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도부는 '인간적 도리'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차단하고 있지만, 문제는 면회 직후 나오는 전언들이 국힘의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헌재에 나가보니까, 이제서야 좀 알겠다. 이런 식으로 너무 곡해가 돼 있고, 그래서 헌재 나간 것이 잘한 결정이 아니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나경원 의원은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이 그동안 민주당 1당이 마음대로 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윤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이 민주당을 나치에 빗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의 극렬 지지자들은 독려하면서 반대 세력에 대해서는 '나치'라는 딱지를 붙여 국민들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며 "좁게는 보수세력, 크게는 정치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보수 지지층이 탄탄한 TK(대구·경북)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을 포섭하기 위해 윤 대통령 면회에 앞다투어 나서면서 중도층 민심과는 괴리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는 흐름이 확인되면서 영남권 의원들이 동조하는 양상"이라며 "결국 대선 국면에서는 중도 확장을 해야 하는데 그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보수층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강성지지층이 결집할수록 중도층에 경쟁력이 있는 합리적 보수가 대변될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옥중 정치'라는 비판이 일자 윤 대통령 측은 이번 친윤계 면회를 마지막으로 정치인 면회를 중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