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검찰총장 윤석열 선택 후회, 내 책임 제일 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7월25일 오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과 계엄, 탄핵 사태를 보면서 느꼈던 자괴감을 털어놨다.

10일 문 전 대통령은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6월17일,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 발탁한 이유와 과정에 관해 설명하면서 "두고두고 후회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실마리가 되는 것이니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윤석열 지검장에 대해 ▲욱하기를 잘하고 자기 제어를 못 할 때가 많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아주 챙긴다며 "반대 수는 적었지만 충분히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이었다. 다수는 지지하고 찬성해서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나와 조국 민정수석,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가 4명이었는데, 조국 수석이 4명 모두를 직접 다 인터뷰했다"며 "최종적으로 2명으로 압축해 고민했는데 윤석열 후보는 소통에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검찰개혁 의지만큼은 긍정적이었다"고 떠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생각하면 조국 수석과 소통이 되고 관계가 좋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순리였는지 모르겠다. 윤석열 후보자를 선택한 이후에 매우 많은 일이 생겨났기 때문에 그 순간이 두고두고 후회된다"면서 "(조국 전 혁신당 대표는)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한없이 미안하다. 그 바람에 조국 대표 가족들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 탄생, 비상계엄 발동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너무 못했다. 계엄 이전에도 너무나 수준 낮은 정치를 했다"며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크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고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거듭 미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