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통제에도 이상 無… 고려아연 핵심 광물 '자원 안보' 기여
인듐·비스무트·텔루륨 영향 '제한적'…국내 유일 생산 고려아연 안정적 공급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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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 14: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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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핵심 핵심 광물 수출 통제에도 고려아연의 광물 생산으로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일찌감치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 공급을 통해 자원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역할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계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5개 전략 광물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법정시한 45일의 수출 허가 절차가 추가됐다.
무역안보관리원(KOSTI)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이중용도 품목 수출통제조례의 역외적용 조항이 적용돼 중국산 광물을 활용한 외산 제조품도 중국의 통제를 받을 수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핵심 광물을 둘러싼 수출통제가 한층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민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일 산업공급망 점검 회의를 통해 자립화, 다변화, 자원 확보 등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중장기적 대응 역량도 확충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려에도 국내 산업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은 국내 생산을 통해 대응할 수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한 덕분이다.
고려아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면서 아연 및 연정광에 포함된 극소량의 전략 광물 12종을 추출하는 역량을 갖췄다.
고려아연은 연간 150톤가량의 인듐을 세계 시장에 공급해 왔는데 미국으로도 상당량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인듐은 LC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반도체 기판, 항공기 엔진, 태양광 패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금속이다.
차량 변속기 부품, 고온 초전도체 소재 등에 활용되는 비스무트 역시 고려아연이 연간 900~1000톤 규모로 국내외에 판매해 왔다. 미국이 비스무트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데도 고려아연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20~2023년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을 살피면 중국(67%)에 이어 한국(23%)이 두 번째로 많았다.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중국산 비스무트에 관세를 적용하면서 한국산 비스무트 수입량 증대로 이어졌던 만큼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태양전지, 열전소재, 축전기,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텔루륨도 고려아연이 연간 100~200톤 생산해 왔다. 이번 통제 조치와 맞물려 중국산을 점차 대체하면서 글로벌 각국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 핵심 광물 수출통제를 계기로 세계 공급망에서의 고려아연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략 광물 생산 안정화와 우방국 공조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국익을 중시하면서 산업계 기반을 뒷받침하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축으로 도약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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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