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 건설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주요 상장 건설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주요 상장 건설업체들이 올해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보수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시공능력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상장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이 대부분 역성장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잠정)을 최근 발표했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18조6550억원, 1조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4%, 3.2% 떨어졌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은 매출 32조6944억원을 거둬 전년(29조6514억원) 대비 10.3% 뛰었지만 1조2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7854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영업이익 뚝… 부진한 성적표

대우건설은 매출 10조5036억원(9.8%↓) 영업이익 4031억원(39.1%↓)을 올렸다. DL이앤씨는 매출 8조3184억원을 달성해 전년(7조9911억원)보다 4.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709억원으로 전년(3307억원)보다 18.1% 떨어졌다.


GS건설은 매출이 전년(13조4367억원)보다 4.3% 떨어진 12조8638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3879억원) 대비 흑저전환한 2862억원을 거뒀다. 2023년 발생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로 재시공 비용을 지출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매출 4조2562억원을 거둬 전년(4조1908억원) 대비 1.6% 올랐지만 영업이익 1846억원을 기록해 전년(1953억원)보다 5.5% 떨어졌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올해 전망 먹구름… 움츠러든 경영 목표

주요 실적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영업이익률도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2023년과 지난해 영업이익률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5.4%→ 5.4% ▲현대건설 2.6%→ -3.7% ▲대우건설 5.7%→ 3.8% ▲DL이앤씨 4.1%→ 3.3% ▲GS건설 -2.9%→ 2.2% ▲HDC현대산업개발 4.7%→ 4.3% 등으로 삼성물산을 제외한 대형사들이 전부 다 하락을 보였다.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이 발표되며 대형사들은 올해도 다소 몸을 사리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18조7000억원)보다 15.0% 떨어진 15조9000억원으로 제시했고 현대건설은 7.1%(32조6944억→ 30조3873억원) 낮췄다.

대우건설은 10조4000억→ 8조4000억원(19.2%↓) DL이앤씨는 8조9000억→ 7조8000억원(12.4%↓) GS건설은 13조3000억→ 12조6000억원(5.3%↓)을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요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매출 목표를 4조2718억원에서 4조3059억원으로 0.8% 높였다. 다만 상승 폭이 크지 않고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사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국내외 경기 동향을 주시하고 올해도 내실경영과 선별수주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안정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