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사곡면 '죽음의 도로' 잇단 대형사고 '불안불안'
의성=황재윤 기자
2025.02.10 | 17: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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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성군 군도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 공사와 관련된 대형 화물차들의 통행이 잦아지면서 사고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5시 47분께 의성군 사곡면 한 노상에서 2.5톤 기름 유조차 단독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곡면 주월사 인근 도로는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아 차량이 제어력을 상실하기 쉬운 구간이다. 이러한 위험 요소가 결합된 도로에서는 특히 대형 화물차들이 운행할 경우 사고의 심각성이 배가된다.
앞서 지난해에도 같은 지역에서 대형 화물차가 화재를 일으켜 운전자가 숨지는 등 연쇄적인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사고들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도로의 구조적 문제와 안전 대책 부실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로 구조 개선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커브와 급경사를 완화하는 도로 개량 공사가 시급하며 경고 표지판과 과속 방지 시설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풍력 공사와 관련된 대형 화물차의 통행을 제한하거나 시간대별로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형 화물차들이 빈번하게 통행하는 것은 추가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풍력공사 관계자들이 사고 예방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은 사고가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판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유사 사고가 반복될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공사 관계자와 관련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사 차량이 사고를 일으키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사장 내 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도로 주행 시의 안전 대책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성군민들은 반복되는 교통사고로 인해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해당 도로를 '죽음의 도로'라 부르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의성군민 A(58)씨는 "이 도로에서는 해마다 대형 차량 사고가 발생하는데도 변한 게 없다"며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다니는데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군민 B씨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신속한 도로 안전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관련 기관들은 대형 화물차 통행 규제와 사고 예방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도로 개량 계획도 함께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당 풍력공사 업체 관계자는 <머니S>에 "현재 문제가 된 해당 구간에 대해선 의성군과의 협의를 거쳐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레미콘의 경우 우회 운행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덤프트럭은 그대로 해당 도로를 운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안전을 위해 교육과 차량 점검 등을 철두철미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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