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임 사장이 저출생 극복과 한강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업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황상하 SH공사 사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임 사장이 저출생 극복과 한강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업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황상하 SH공사 사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임 사장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주택정책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II) 등 공공임대주택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30일 취임한 황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황 사장은 SH공사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공사 자체 사장에 대한 기대가 클 것으로 생각해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떼며 "서울 시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1990년 SH공사에 입사해 금융사업추진단장·기획조정실장·자산관리본부장·기획경영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채무 7조원 감축 ▲신용평가등급 AAA 획득 ▲리츠를 통한 임대주택사업 도입 등을 추진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그는 "20여년 전 재정 업무를 맡았던 만큼 공사 재무제표를 개선하겠다"면서 "동시에 질 좋고 저렴한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공사비가 갈수록 오르는 반면 공공주택은 분양가상한제에 묶여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황 사장에 따르면 국고 보조나 주택연금 개선 등 서울시와 각종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황 사장은 '미리내집' 공급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황 사장은 취임 일주일 만에 두 개 사업을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미리 내 집은 신혼부부에게 장기전세주택을 제공하고 자녀 출산 시 거주 기간을 연장하거나 시세의 80∼90% 수준으로 분양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황 사장은 "서울시 출생률이 현재 0.5명 수준인데 저출생 극복을 위한 국가의 직접 지원은 없는 실정"이라며 "서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미리내집을 많이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리내집 2400가구를 포함 매입임대 공급이 5200여가구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공공주택 확대방안' 계획을 발표해 서울형 저출생 주거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미리내집 3500가구, 내년부터 매년 4000가구씩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잉공급 우려가 있는 마곡지구 산업단지 공실도 미리내집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학부모의 선호가 높은 강남권 공급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황 사장은 "압구정 등 상급지는 일부만 혜택을 받는 '로또'가 될 수 있어 서울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다른 지역보다 돈을 더 받아야 할지, 출산 인센티브를 상급지 공급에 줘야 할지 등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황 사장은 SH공사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는 "육아에 대한 사회의 책임이 큰 만큼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직원이 희망하는 부서로 발령받을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