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중국 수출통제' 인듐 생산 세계 1위… "자원 안보 기여"
미국 인듐 수입 29% 고려아연이 공급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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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 | 15: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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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선 인듐의 안정적인 생산으로 국내 자원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이 텅스텐 등 5개 금속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전 세계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고려아연의 국내 생산으로 조달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는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가지 핵심 소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 세계 제련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생산 품목 중 하나다.
중국 상무부와 관세청이 이달 4일 텅스텐·텔루륨·비스무트·몰리브덴·인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이 자국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무기와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에 적용한 수출 통제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성격이지만 그 영향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듐 생산과 수요량은 약 1400톤 규모로 이 가운데 50%를 중국이 차지하한다. 수출 통제 이전에도 중국기업의 인듐 공급이 차질을 빚을 때마다 시장 가격의 불안정하게 움직여왔다. 간헐적 공급 통제 등으로 2024년 인듐의 평균단가는 kg당 317달러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핵심 소재를 공급받아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인듐의 주요 사용 용도는 ITO(Indium-Tin-Oxide) 분야다.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 화면과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로서,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표면에 박막 코팅으로 증착되어 전기데이터를 광학 형태로 변환하는 데 쓰이고 있다. 주요 수요처인 LCD TV 판매 부진에 따른 시장 침체의 가속화로 한동안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의 핵심 소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5G기술 확산으로 글로벌적인 인듐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인화인듐(InP)기반 기판은 5G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인화인듐 레이저와 수신기는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해 지연을 줄이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며 속도를 증가시킨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화인듐 기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미국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인화인듐 기반의 기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이제중 부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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