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부채 총계 및 비율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포스코퓨처엠 부채 총계 및 비율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대대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 지출이 발생하며 부채가 증가하고 현금 창출 능력은 약화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해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18일 포스코퓨처엠의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부채는 4조6120억
원으로 포스코퓨처엠 설립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3조7231억원) 대비로는 23.9%, 2022년(1조9868억원)과 비교하면 132.1%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22년 75.0%에서 지난해 138.9%로 63.9%포인트 올랐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에 집중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 자본적지출(CAPEX)은 2018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 뒤 5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2023년 CAPEX는 1조3662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3분기 누적 CAPEX는 1조5240억원으로 이미 전년 규모를 뛰어넘었다.


투자가 지속되는 동안 현금 창출 능력은 악화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848억원으로 2년 연속 2000억원을 밑돌았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2022년 257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8.1% 줄었다.

재무부담이 가중되자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인식돼 기업의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조단위 투자를 집행해 온 만큼 조달 부담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투자 및 각종 사업 계획 차질을 빚고 있다. 우선 세계 전구체 1위 기업과 추진한 전구체 합작법인 지분 취득 예정일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CNGR과 합작법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세우고 경북 포항에 전구체 공장 구축키로 했으나 캐즘으로 지분 취득을 2026년으로 미뤘다.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추진한 니켈 제련 및 전구체 생산 관련 합작법인(JV) 투자도 철회됐다. 포스코그룹은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연산 1만톤 규모의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과 단결정 양극재가 아닌 저가 제품 생산에 활용되고 있어 저수익 자산 청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제품 생산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양극재 생산 목표를▲ 2025년 39만5000톤→34만5000톤으로 ▲2026년 44만5000톤→39만5000톤으로 낮췄다. 음극재는 ▲2025년 13만4000톤→9만4000톤 ▲2026년 22만1000톤→11만4000톤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 실장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구조가 열위하거나 업황 민감도가 큰 것으로 보이는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철회하거나 혹은 수련하는 리밸런싱을 하고 있다"며 "포스코퓨처엠의 전구체 니켈 JV 계획은 철회하고 CNGR과 하는 전구체 JV도 투자 시기를 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