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래운용 분배금 축소지급 논란… 신뢰 회복 가능할까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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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9 | 11: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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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배당금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죠. 분배금으로 장난치는 운용사를 어떻게 믿고 투자를 하겠어요?"
"TIGER(타이거) 주주들의 뒷통수를 때린 거죠. 신뢰를 잃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지수를추종하는 'TIGER미국S&P500'과 'TIGER나스닥100'의 올해 1월 분배금을 축소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1월 말 기준 'TIGER미국S&P500'의 발생 분배금은 65원이었지만 이 중 20원만 분배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243원의 분배금이 발생했지만 이 중 70원만 분배됐다. 각각 30%, 70%에 달하는 금액을 펀드가 현금으로 보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 방법 개편 사항을 반영하고 절세 계좌 내 이중과세 이슈를 감안하는 과정에서 배당금이 보수적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운용사들은 모두 전 분기와 동일한 분배금을 지급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명에 의문이 들게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은 없다고 했다. 분배금은 소득세법 상 유보 가능한 이익을 제외하고 해당 년도 내 투자자에게 모두 분배하도록 되어있다. 또 1분기 잔여 분배금은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돼있기 때문에 ETF를 선매도했더라도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불이익은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판단이 타당했다고 하더라도,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불이익이 없다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분배금을 축소 지급했다는 것이 문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분배급 지급 전 투자자에게 아무런 사전 안내를 하지 않았다. 분배금이 지급된 후 논란이 생기자 뒤늦게 축소 지급 사실을 인정하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후 조치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월 미지급 배당분을 4월 말 기준 배당분에 더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지급된 투자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투자자들은 당초 받았어야 할 분배금을 3개월이나 밀려 받게 된 셈이다. 한 투자자는 "고객이 받았어야할 돈을 늦게 주는 동안 발생하는 금전적 손해도 고려해야 한다"며 "돌려주기만 하면 끝이냐"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투자자와 소통 부족'이다. 당초 분배금을 축소 지급하기 전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고 사후 조치에 대해서도 투자자와 소통이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초대형 운용사다.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은 더 큰 실망을 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라며 "규정상 문제 없다하더라도 기존과 사정의 변경이 있다면 투자자들에게 선제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병행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깨진 유리컵을 완벽하게 다시 붙이는 것은 쉽지 않다. 한번 깨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이보다 더 어렵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에 상당히 오랜 시간과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TIGER(타이거) 주주들의 뒷통수를 때린 거죠. 신뢰를 잃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지수를추종하는 'TIGER미국S&P500'과 'TIGER나스닥100'의 올해 1월 분배금을 축소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1월 말 기준 'TIGER미국S&P500'의 발생 분배금은 65원이었지만 이 중 20원만 분배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243원의 분배금이 발생했지만 이 중 70원만 분배됐다. 각각 30%, 70%에 달하는 금액을 펀드가 현금으로 보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 방법 개편 사항을 반영하고 절세 계좌 내 이중과세 이슈를 감안하는 과정에서 배당금이 보수적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운용사들은 모두 전 분기와 동일한 분배금을 지급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명에 의문이 들게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은 없다고 했다. 분배금은 소득세법 상 유보 가능한 이익을 제외하고 해당 년도 내 투자자에게 모두 분배하도록 되어있다. 또 1분기 잔여 분배금은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돼있기 때문에 ETF를 선매도했더라도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불이익은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판단이 타당했다고 하더라도,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불이익이 없다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분배금을 축소 지급했다는 것이 문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분배급 지급 전 투자자에게 아무런 사전 안내를 하지 않았다. 분배금이 지급된 후 논란이 생기자 뒤늦게 축소 지급 사실을 인정하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후 조치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월 미지급 배당분을 4월 말 기준 배당분에 더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지급된 투자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투자자들은 당초 받았어야 할 분배금을 3개월이나 밀려 받게 된 셈이다. 한 투자자는 "고객이 받았어야할 돈을 늦게 주는 동안 발생하는 금전적 손해도 고려해야 한다"며 "돌려주기만 하면 끝이냐"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투자자와 소통 부족'이다. 당초 분배금을 축소 지급하기 전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고 사후 조치에 대해서도 투자자와 소통이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초대형 운용사다.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은 더 큰 실망을 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라며 "규정상 문제 없다하더라도 기존과 사정의 변경이 있다면 투자자들에게 선제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병행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깨진 유리컵을 완벽하게 다시 붙이는 것은 쉽지 않다. 한번 깨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이보다 더 어렵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에 상당히 오랜 시간과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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