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가 과거 자신에게 인종차별 제스처를 한 유리 구리엘을 용서했다. 사진은 2024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한 다르빗슈 유의 모습. /사진=로이터
다르빗슈 유가 과거 자신에게 인종차별 제스처를 한 유리 구리엘을 용서했다. 사진은 2024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한 다르빗슈 유의 모습. /사진=로이터


베테랑 메이저리거(ML) 다르빗슈 유가 과거 악연이었던 율리 구리엘의 샌디에이고 입단에 동의했다.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다르빗슈가 구리엘 영입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구리엘을 영입하기 전 다르빗슈에게 최소 3번 물었다"며 "프렐러 사장은 가장 존경하는 다르빗슈가 구리엘과 마찰이 없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구리엘 영입에 망설인 이유는 그가 과거 다르빗슈에게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구리엘은 2017년 월드시리즈(WS) 3차전에 등판한 다르빗슈에게 홈런을 때린 후 벤치로 돌아와 두 손으로 눈을 찢고 치니토(중국인 소년)라고 발언했다. 이 장면은 당시 중계 화면을 통해 퍼졌고 구리엘은 WS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혔다. 또 5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구리엘은 WS 우승 후 2019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는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68안타 3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8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점차 성적이 떨어졌고 지난 시즌 단 18경기에 그치며 팀을 떠났다. 반면 다르빗슈는 팀의 리더로 활약 중이다. 2021시즌부터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다르빗슈는 3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다르빗슈 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율리 구리엘의 인종차별을 용서했다. 사진은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활약한 율리 구리엘의 모습. /사진=로이터
다르빗슈 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율리 구리엘의 인종차별을 용서했다. 사진은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활약한 율리 구리엘의 모습. /사진=로이터


조심스러웠던 구단과 달리 다르빗슈는 "상관없다"고 말하며 쿨하게 구리엘 영입에 동의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사장에게 "구리엘과의 계약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할 필요 없다"며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인종 차별 발언이 있었던 당시 인터뷰에서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그가 한 일은 옳지 않지만 우리는 그를 비난하기보다 배우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멋진 세상을 살고 있으니 분노에 집중하는 대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다르빗슈의 동의를 얻은 샌디에이고는 이날 구리엘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구리엘이 ML 로스터에 포함된다면 125만달러(약 17억원)의 보장 연봉을 받으며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인센티브를 얻을 기회를 얻는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구리엘은 팀원들 앞에서 자신의 과거 만행을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