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자택 앞에서 집회를 벌여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자택 앞에서 집회를 벌여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집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총괄대표를 맡은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는 지난 17일부터 출·퇴근시간대에 문 대행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한 아파트 정문과 후문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한 달 동안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도 부방대는 오전 7시부터 문 대행이 사는 아파트 앞에 모였다. 지지자 10여 명은 '문형배 자진사퇴' '편파적 졸속 탄핵심리'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쓰레기판사 문형배 물러가라. 문형배 사퇴하라"고 외쳤다.


나흘간 이어진 집회로 주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통행 불편은 물론 소음과 욕설·고성도 오가며 분위기가 격앙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던 한 주민은 남성 지지자가 "왜 찍는 거냐"며 고함을 지르자 깜짝 놀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행히 다른 지지자들이 그를 말려 싸움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A씨는 "전날 야간에는 지지자 20여명이 후문 앞쪽으로 오려다가 이를 막으려는 주민들과 실랑이가 있었다. 욕도 했다"며 "시끄럽다는 민원 많이 들어온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아이를 키우는 B씨는 "아침 너무 일찍 와 소리를 질러서 애가 소음 때문에 깨서 화가 난다"며 "단지 안으로 (지지자들이) 들어가기도 했다. 불안해서 애들도 밖에서 못 논다"고 호소했다.


아파트 바로 앞 병원도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 병원에서 경호 업무를 하는 C씨는 "환자분들이 시끄럽다고 호소한다. 병원에 들어가는 환자는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불편한 사람이 많은데 시끄럽다고 저희한테 많이 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 전원 자택에 경호팀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집회가 진행되는 문 대행 자택 앞엔 기동대 1개 부대를 배치해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