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섰다. 사진은 미래에셋센터원./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그룹이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섰다. 사진은 미래에셋센터원./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그룹이 금융권에서 황금알로 불리는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생명도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규모 전담조직을 꾸리기로 한 것이다. 미래에셋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단독]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김재식 대표 주재 임원회의에서 올해 3월 중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변액보험, 자산운용, 디지털, 영업 등에서 근무하는 핵심 임직원이 참여하는 '피비즈 활성화 TF(태스크포스)'를 꾸리기로 했다.


이번 퇴직연금 TF는 상근 10여명, 비상근 20여명 등 최대 30여명 이상 규모로 올해 12월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퇴직연금 신상품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 활성화 방안, 시장 조사, 계열사 교류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피비즈는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을 핵심으로 변액보험 등 자산관리 부문과 관련한 수수료 수입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미래에셋생명은 TF를 통해 부서간 시너지를 높여 피비즈 사업을 강화하고 증권이나 자산운용 등 계열사와 협력 기획도 늘려 적극적인 마케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이 퇴직연금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26조4344억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1년까지 50조원을 밑돌았던 퇴직연금 시장은 빠르게 증가해 매년 최대 적립 규모를 갱신하고 있다.

2024년 말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초과한 현상)에 진입하면서 노후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퇴직연금 시장 성장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개인고객이 기존 금융상품 해지 없이 수익률이 높은 다른 금융상품으로 퇴직연금을 갈아탈 수 있게 되는 등 편의성 개선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액은 2040년 1174조원, 2055년 1858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426조4344억원보다 각각 2.7배, 4.3배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자산운용도 조직을 재정비 했다.

지난해 12월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말 기존 연금 1·2 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 1·2·3부문 등 4개 파트로 늘렸다. 연금RM3부문과 연금혁신부문을 신설했고 연금자산관리센터를 통해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9조1945억원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마케팅 조직을 연금ETF플랫폼과 기관 플랫폼으로 나눴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 펀드와 연금, ETF 등 각 영역별 집중력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8조331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생명 경우 5조7462억원으로 삼성생명(50조3264억원)과 교보생명(13조5384억원), 삼성화재(7조336억원), 한화생명(6조5688억원)에 이어 다섯 번째다.

즉 퇴직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그룹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미래에셋생명도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하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Fee-biz의 핵심축인 변액AUM과 퇴직연금 실적배당 적립금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프로젝트 TF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