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적립금이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사진=이지운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적립금이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사진=이지운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적립금이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전체 적립금의 88%가 원리금보장상품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위험'을 강조한 상품 명칭을 바꾸고 등급별 적립금 비중을 공개하고 가입자들의 적극적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디폴트옵션 2024년도 4분기 말 기준 수익률 등 현황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40조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조5520억원)과 비교해 219% 급증한 수준이다. 지정가입자 수도 479만명에서 631만명으로 32% 증가하며 제도 도입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퇴직연금 투자 상품이나 운용 방식을 별도로 선택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자동 적용되는 제도를 말한다. 2022년 7월 처음 도입된 이후 1년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현재 디폴트옵션 상품은 41개 금융기관의 315개 상품이 승인받아 운용 중이다. 지난해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중위험·고위험 등급의 68개 상품은 1년 수익률이 15%를 초과하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상품별 평균 수익률은 ▲초저위험 3.3% ▲저위험 7.2% ▲중위험 11.8% ▲고위험 16.8% 순이었다.

다만 초저위험 상품 적립금은 전체 40조원 중 35조3386억원(88%)을 차지하며 여전히 원리금보장상품 편중 현상이 강한 상황이다.


정부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디폴트옵션 제도를 도입한 만큼, 위험 등급별 적립 비중 공시 및 상품 명칭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제도(디폴트옵션) 운용 기간별 상품 수익률./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퇴직연금 사전지정제도(디폴트옵션) 운용 기간별 상품 수익률./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공시부터는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 등급별 적립금(판매) 비중을 추가로 공개한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상품의 편중 정도를 알림으로써, 가입자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금융기관에는 가입자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4월부터는 디폴트옵션 상품 명칭이 기존 '위험' 중심 표현에서 '투자' 개념으로 변경된다. 현재 ▲초저위험→안정형 ▲저위험→안정투자형 ▲중위험→중립투자형 ▲고위험→'적극투자형'으로 조정된다. '위험'이라는 단어가 합리적 투자 결정을 저해할 수 있단 점을 고려한 것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디폴트옵션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별 주요 정보를 지속해서 공시할 방침이다. 보다 구체적인 공시 자료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및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