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세계 첫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도입… 국내 시장도 '주목'
글로벌 표준 주도 전망… 앤트그룹·징동닷컴 등 취득 시도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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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 제도를 본격 도입하며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 최초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제도인 만큼 앞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표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통화당국(HKMA)은 오는 8월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발급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홍콩 정부는 라이선스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자본 요건 ▲지급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AML) 등 의무 규제 요건을 제시할 방침이다.
HKMA는 시행 초기에는 소수 허가 방식을 통해 제한적으로 라이선스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인 글로벌 주요 기업은 해당 라이선스 획득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선스 제도 시행에 앞서 홍콩은 2023년 11월부터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 제도를 운영해왔다. 샌드박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인 기업에게 실제 환경에서 기술과 리스크 대응 능력을 시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샌드박스에 참여한 상당수의 기업이 라이선스 정식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그룹, 웹쇼핑 플랫폼 징동 닷컴,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 브랜드 등이 해당 샌드박스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본격적인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와 함께 라이선스 취득에도 나설 방침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금융 중심지 기능을 해왔던 홍콩은 최근 디지털 금융 제도화도 적극 추진하며 신 금융 패러다임의 허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은 암호화폐, STO(토큰증권), 커스터디(금융자산 보관) 등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제도화와 규범화에 앞서왔다.
이번 라이선스 역시 세계 최초 스테이블코인 정식 발행 인허가제로, 규제 프레임워크를 선제 도입함으로써 국제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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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홍콩의 움직임은 국내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스테이블코인 제도 설계 과정에서 홍콩이 설립한 구조가 중요한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금융사, 증권사, 핀테크사 들도 직접 취득 외에도 홍콩 현지 법인 등을 통해 해당 라이선스 취득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합작사 구성, 커스터디 파트너십 체결 등 간접적 참여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홍콩에서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자는 HKMA로부터 라이선스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샌드박스 참여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한 기술적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가능성은 홍콩의 장기적 전략 가치를 좌우하는 변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은 통화 주권과 금융시스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추진하며 규제 경쟁력을 확보 중"이라며 "한국도 법제 공백 해소를 위한 글로벌 정합성을 갖춘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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