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화성공장에서 쿠션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화성공장에서 쿠션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지난해 글로벌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올해도 연구·개발 혁신과 생산 효율성 강화를 통해 고객사와 K뷰티 동반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맥스 연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1244억원, 영업이익은 1736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9.5%, 50.1%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화장품 ODM 업계에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건 코스맥스가 처음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디브랜드 고객사와의 동반성장,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법인의 선전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코스맥스의 주요 인디브랜드 고객사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북미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효과까지 더하면 실질적인 수출효과는 더욱 크다.

'올어라운드 시스템'으로 고객사와 동반성장

코스맥스가 고객사를 위한 올어라운드 시스템을 통해 인디브랜드들과 동반성장을 이뤄냈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가 고객사를 위한 올어라운드 시스템을 통해 인디브랜드들과 동반성장을 이뤄냈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는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고객사를 위한 '올어라운드 시스템'을 꼽았다. 인디브랜드 고객사 속출에 대비해 소비자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디지털 R&I'(Research & Innovation)를 지향하고 있다.


인디 고객사가 원하는 국가별·트렌드별 모든 특성을 분석한 대표처방을 제안하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코스맥스 R&I센터에선 매년 8000종 이상의 신제품을 고객사에 선보이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최소주문수량(MOQ) 저감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새롭게 뛰어드는 고객사의 부담을 줄였다.

해외 사업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알짜 해외 법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2011년 법인 설립됐다. 기온이 높고 습한 현지 기후를 고려해 가벼운 사용감과 브라이트닝 효과를 갖춘 크림과 세럼 등 MZ세대 소비자 취향에 맞춘 '할랄 뷰티' 제품을 출시했다.


코스맥스타일랜드는 태국 수도인 방콕 인근에 R&I 센터와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형과 컬러 등 동남아 화장품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코스맥스가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한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이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코스맥스USA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점 사무소를 개소하고 미국 서부권 인디 브랜드사를 겨냥한 영업과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병만 대표 "글로벌 화장품·건기식 ODM 리더십 공고히"

코스맥스가 올해도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신규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사진은 코스맥스 판교 사옥 전경.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가 올해도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신규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사진은 코스맥스 판교 사옥 전경.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는 올해 글로벌 시장 내 유망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동반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신규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고객·협력사와 동반 성공사례 창출 ▲각 역량 향상을 통한 전체 최고 수준 달성 ▲NEW 비즈니스 확대 등을 올해 경영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먼저 최근 수년간 코스맥스그룹 경영 기조에 맞춰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중국·미국·동남아 등 해외 법인 역시 인디 고객사 집중 육성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인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고객사 확보를 위한 LOCO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 핵심 기능은 유지하고 전세계 다양한 원료와 부자재 풀(Pool)을 확보해 가성비를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LOCO 프로젝트로 개발된 제품이 현지 시장을 이끄는 기관차(locomotive)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서울대, 미국 하버드대, 중국 푸단대 등 지난해 성사된 개방형 연구를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생산 분야에서는 로봇 기술을 이용한 자동화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국내외 생산가능수량(CAPA) 확대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빠르고 가치 있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며 "올해는 글로벌 화장품, 건기식 ODM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